니콘 F4 오토포커스 체크시트 — 준비부터 안될 때까지
F4 오토포커스를 촬영준비부터 문제 상황까지 순서대로 점검할 수 있게 매뉴얼을 다시 정리했다. 체크시트 형태로 묶어봤다.
촬영준비

MB-21 배터리팩 기준으로 그립을 분리하고 AA 배터리를 3구씩 두 곳에 넣는 순서다. 넣은 뒤에는 그립 안쪽 스위치를 LR6(알카라인)이나 Ni-Cd 중 실제 쓰는 종류에 맞춰야 한다. 극성을 반대로 넣으면 그림과 방향이 어긋난다.

배터리 점검 버튼을 누르면 LED 두 개가 뜬다. 둘 다 켜지면 충분하고, 하나만 켜지면 교체 시점이다. 아무것도 안 뜨면 배터리가 다 됐거나 잘못 끼운 것이다.
- ☐ 배터리 삽입 방향(+/-) 확인, 그립 내부 LR6·Ni-Cd 스위치가 실제 배터리 종류와 일치하는지 확인 (p.14)
- ☐ 배터리 점검 버튼으로 LED 2개 점등 확인 (p.17)
- ☐ 필름 장전 — DX 필름이면 감도 인덱스 DX 위치, 리더는 빨간선까지 당기고 슬랙 없이 뒷면 닫기 (p.19-20)
- ☐ 초점 모드 다이얼 M·S·C 중 선택 (p.21-22)
- ☐ 노출 모드, 측광 방식, 필름 어드밴스 모드 설정 (p.21-22)
오토포커스 사용 방법

다이얼에서 S나 C를 고르고, 렌즈에 A-M 스위치가 있으면 A로 맞춘다. 파인더 초점 브라켓을 피사체에 올리는 게 다음 순서다. 사진 속 원이 다이얼 위치와 시작 절차를 짚어준다.
S(Single Servo)는 초점이 맞아야 셔터가 눌린다. 한번 맞으면 셔터를 반쯤 누르고 있는 동안 그 상태로 잠긴다. C(Continuous Servo)는 셔터가 아무 때나 눌리는 대신, 눌리는 순간 초점이 맞았는지는 표시로 판단해야 한다.
피사체가 화면 가운데서 벗어나 있으면 처리가 다르다. S모드는 브라켓으로 맞춘 뒤 반누름 상태를 유지한 채 구도만 바꾸면 된다. C모드는 AF-L 버튼을 눌러 초점을 고정하고 구도를 바꾼다(p.38-40).
필름 어드밴스를 Cl(저속연속)로 두고 C모드로 찍으면 Focus Tracking이 자동으로 붙는다. 피사체 속도를 읽어 셔터가 눌리는 순간을 예측해 맞춘다. 이때는 합초 표시(초록 점) 대신 화살표 두 개가 뜬다(p.36-37).
- ☐ 초점 모드 다이얼 S 또는 C, 렌즈 A-M 스위치는 A (p.35)
- ☐ 파인더 브라켓을 피사체에 맞추고 셔터 반누름 (p.35)
- ☐ 화면 가운데서 벗어난 피사체 — S는 반누름 유지한 채 재구도, C는 AF-L 버튼으로 고정 후 재구도 (p.38-40)
- ☐ 움직이는 피사체는 필름 어드밴스 Cl + C모드로 Focus Tracking 활용 (p.36-37)
문제시 점검

파인더 우측 상단에 초점 표시 다섯 개가 나란히 있다. 빨간 X는 초점 불가, 초록 점은 합초 표시다. 좌우 화살표 두 개는 초점 방향을 가리킨다. 셔터를 살짝 눌렀을 때 이 중 뭐가 뜨는지부터 본다.
S 모드에서는 초록 점이 뜨기 전까지 셔터가 눌리지 않는다. X만 뜬 채로 안 넘어가면 셔터 자체가 잠긴다. 다이얼이 어느새 M으로 넘어가 있지 않은지, 렌즈 A-M 스위치가 A인지도 다시 본다(p.22, 35).
오토포커스 중에는 초점 링에 손대지 말라는 안내도 있다(p.24). 모터가 돌리는 링을 손으로 붙잡고 있으면 서로 어긋난다.

매뉴얼이 초점 잡기 어려운 상황을 따로 묶어뒀다. 반짝이는 금속면, 강한 역광, 거리가 제각각인 피사체가 예로 나온다. 오른쪽 박스에는 R60(적색)·O56(주황) 필터가 오토포커스를 방해한다고 따로 강조돼 있다.
X 표시가 뜬다고 바로 고장은 아니다. 빛과 대비가 부족하면 F4도 못 잡는다. 이럴 땐 비슷한 거리의 다른 대상으로 초점을 잠그고 다시 구도를 잡으라고 적혀 있다. 편광 필터는 원형이 아니면 오토포커스 작동을 막는다고도 나온다.
- ☐ 파인더 초점 표시 확인 — X(불가)·초록 점(합초)·화살표(방향) (p.9)
- ☐ 초점 모드 다이얼이 M으로 안 넘어갔는지, 렌즈 A-M 스위치가 A인지 재확인 (p.22, 35)
- ☐ 오토포커스 중 초점 링에 손 안 댔는지 확인 (p.24)
- ☐ 피사체 밝기·대비 — 반사면·역광·혼합거리 여부 (p.40-41)
- ☐ 필터 종류 — 원형 편광 권장, R60·O56 필터는 회피 (p.41)
그래도 안되면
배터리부터 다시 확인한다. 저온에서는 배터리 힘이 먼저 빠진다는 안내가 배터리 항목에 따로 있다(p.103). 새 배터리로 갈아도 안 되면 배터리를 빼고 그대로 둔다(p.102).
F4는 단종된 지 오래된 기종이라 니콘 정식 서비스센터에서는 이제 수리를 거의 받아주지 않는다. 사설 카메라 수리점을 따로 찾아야 한다.
- ☐ 배터리 재점검 — 신선도, 저온 여부 (p.103)
- ☐ 배터리 교체 후에도 안 되면 배터리 분리 (p.102)
- ☐ 니콘 정식 서비스센터는 단종 기종이라 수리 지원 불가 — 사설 수리점 확인 필요
촬영준비부터 안 될 때까지, 순서대로 짚어보면 대개 여기서 걸린다.
실제 진단 사례 — 간헐적 무반응
지난번 고장품으로 구입해 정리했던 그 F4다. 겉은 멀쩡했는데 오토포커스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위 순서를 그대로 대입해봤다.
- ☐ 배터리 새것으로 교체 — 변화 없음
- ☐ 렌즈 A-M 스위치 A 위치 확인, 다른 바디로 크로스체크 — 이상 없음
- ☐ 렌즈 초점 링 뻑뻑함 확인 — 없음
- ☐ 다른 AF 렌즈로 교차 테스트 — 동일 증상. 간헐적으로 돌아가다가 안 됨

마운트 링을 분리해 AF 커플링을 직접 확인했다. 그리스가 말라 있어서 분해 후 재도포하고 다시 조립했다. 그래도 모터는 그대로 무반응이었다.

DX 코드가 있는 필름을 넣고 다시 확인했다. 파인더에 빨간 X가 뜬 채로 셔터가 눌렸다. 위에서 정리한 것처럼 S모드는 초점이 안 맞으면 셔터가 잠겨야 하는데, 잠기지 않았다. 첫 테스트 때는 이 잠금이 정상이었는데, 마운트를 분해·재조립한 이후 어느 시점부터 안 걸리는 쪽으로 바뀌었다.

오토포커스 무반응과 셔터락 미작동, 둘 다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바뀐 시점이 마운트 분해·재조립 시점과 겹친다. 커플링 마모보다는 커넥터나 배선 쪽 접촉 불량 쪽으로 보고 있다 — 다만 이건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정황상 추정이다.
육안 분해로는 여기까지가 한계였다. 접점 저항을 재는 수준의 점검이 필요해서, 사설 수리점에 맡기기로 했다.
여기에 하나 더 나왔다. 셔터를 끊을 때 미러가 100% 위치까지 안 올라간다. 이건 AF 계통과는 다른, 순수 기구적 증상이다 — 미러업 스프링이나 댐퍼(완충재)가 삭아서 탄성을 잃었을 때 흔히 나타난다.

정리하면 이번 개체는 구동계(AF 모터 간헐적 무반응), 전기신호계(S모드 셔터락 간헐적 미작동), 기구계(미러업 불완전), 이렇게 세 계통에 걸쳐 증상이 나왔다. 육안 분해와 그리스 작업으로 손댈 수 있는 범위는 여기까지였다.
진단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사설 수리점에 맡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