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출장, 이틀의 기록
3월 중순, 도쿄로 출장을 갔다. 이틀 동안 오다이바와 마루노우치 일대를 오갔다. 카메라는 이번에도 손에서 떠나지 않았다.
3월 15일, 임해선을 타고

역 플랫폼, 마스크를 쓴 채로 셀카를 남겼다. 뒤로 열차가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잔상이 남았다. 검은 코트에 백팩을 걸친 차림 그대로였다.

역과 이어진 지하 통로, 정장 차림 두 사람이 나란히 걸었다. 편의점 앞으로 캐리어를 끄는 사람들도 지나갔다. 통로 끝에서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매표기 앞, 나란히 서서 요금표를 들여다봤다. 화면 속 숫자를 짚어가며 노선을 확인했다. 정기권과 IC카드 충전 버튼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임해선 승강장에서 선로가 곡선을 그리며 이어졌다. 양옆으로 고층 아파트가 늘어섰고 하늘은 맑았다.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카메라부터 들었다.

삼각형 지붕 두 개가 다리처럼 걸린 건물이 나타났다. 도쿄 빅사이트였다. 유리 기둥 사이로 사람들이 오갔다.
3월 16일, 저녁의 마루노우치

가로수 길에 은행나무가 가지만 남긴 채 서 있었다. 저녁 빛이 건물 사이로 낮게 깔렸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하나둘 인도를 가로질렀다.

고가철도 아래 사거리,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어섰다. 붉은 벽돌 아치 위로 전철이 지나갔다. 넥타이 차림 하나가 신호등 기둥 옆에 가만히 서 있었다.

고가 아래 상점가에 저녁 인파가 몰렸다. 간판 불빛이 하나둘 켜지고 있었다. 다들 걸음이 빨랐다.

역 앞 광장에 하얀 천막이 줄지어 섰다. 작은 장터인지 사람들이 부스마다 멈춰 섰다. 등 뒤로 열차가 조용히 미끄러져 들어왔다.

가지마다 벚꽃이 몇 송이씩 일찍 피어 있었다. 조명이 켜진 상가를 따라 사람들이 쇼핑백을 들고 걸었다. 3월 중순인데 벚꽃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해가 완전히 지자 네온 간판이 거리를 채웠다. 도로 위로 차량 몇 대가 지나갔다. 하루의 마지막 걸음이었다.
이틀치 걸음이었지만 카메라에는 도쿄가 꽤 담겼다. 다음 출장길에도 렌즈부터 챙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