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1] 어린이대공원 나들이
날씨가 좋아서 오랜만에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다녀왔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초록이 우거진 산책로
입구부터 초록이 우거져서 사진부터 찍기 시작했다. 나무 그늘 아래로 난 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나무 둥치 사이로 몸을 반쯤 숨기고 걷는 뒷모습이 보였다. 발밑에는 낙엽과 나무뿌리가 어지럽게 얽혀 있었다.

떨어진 나뭇가지 하나를 주워 들고 이리저리 흔들어 보였다. 안경 위로 나뭇잎 그늘이 얼룩덜룩 내려앉았다.
놀이기구존에서
한참을 걷다 보니 놀이기구존이 나왔고, 오랜만에 회전목마며 바이킹이며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결국 몇 개는 직접 타보기도 했다. 어릴 때 왔던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와서 괜히 웃음이 났다.

파란 안전바를 꼭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옆자리에 앉은 아이들도 저마다 자세를 잡느라 분주했다.

거꾸로 매달리는 순간, 태극기가 그려진 지붕이 머리 위로 넘어갔다. 다리가 허공에 뜨자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졌다.

몇 개를 타고 나니 솜사탕이 당겼다. 하늘색 솜사탕 뭉치가 얼굴을 반쯤 가릴 만큼 컸다.

놀이기구존을 벗어나니 넓은 잔디밭과 들꽃이 펼쳐졌다. 잔디 한가운데 놓인 대형 분홍 벤치에 걸터앉아 잠시 쉬었다.
북악스카이웨이, 카페에서
공원을 실컷 둘러본 뒤에는 차를 몰고 북악스카이웨이로 향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기분이 꽤 상쾌했다. 중간에 있는 카페에 들러서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서울 시내 풍경이 생각보다 훨씬 근사했다. 크루아상을 하나 앞에 두고도 눈은 자꾸 창밖으로 향했다.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멍하니 창밖을 보고 있으니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스르르 풀리는 느낌이었다.
길고양이와의 짧은 만남
카페를 나와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길고양이 몇 마리를 만났다.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 걸 보니 근처에서 자주 밥을 얻어먹는 녀석들인가 싶었다.

마침 챙겨온 간식이 있어서 조금씩 나눠주었다. 조심스럽게 다가와 냠냠 먹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한참을 쪼그려 앉아서 구경했다.
해 질 무렵, 전망대에서

전망대에 올라서니 북한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발아래로는 산자락을 따라 들어선 동네가 펼쳐졌다.

해가 슬슬 기울기 시작할 무렵, 산을 배경으로 마지막 사진 몇 장을 남기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침엔 그저 어린이대공원만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드라이브에 카페 휴식, 길고양이들과의 짧은 만남까지 겹치면서 예상보다 훨씬 알찬 하루가 됐다. 오랜만에 마음이 가벼워지는 나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