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셀블라드 X2D II 100C — 장바구니에 넣었다 뺀 카메라
오늘 핫셀블라드(Hasselblad) 907X CFV 100C를 목록에 올렸다. 그런데 탭이 하나 더 남았다. 같은 회사의 X2D II 100C 페이지다. 몸체 구조는 다르지만 센서는 같은 1억 화소다. 사려는 것은 아니다. 두 후보를 나란히 놓고 사양만 뜯어보고 싶었다.

1. 목록에 올린 이유
바디만 있고 XCD 마운트 렌즈는 하나도 없다. 니콘 F 마운트 렌즈 세 개, Z 마운트 24-120 하나, 필름 카메라 FE2와 FM2가 전부다. 여기에 브랜드를 하나 더 얹는 셈이다. 마운트를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Z8을 살 때와는 다른 결정이다.
그런데도 탭을 닫지 못했다. 1억 화소라는 숫자와 중형 센서라는 말 때문이다. 907X CFV 100C가 분리형이라면, X2D II 100C는 처음부터 하나로 붙은 바디다.
2. 센서와 색
공식 페이지 기준 유효화소 1억 화소, BSI CMOS 방식의 중형 센서다. 색 심도는 16비트, 표현 가능한 색상 수는 약 281조 색이라고 적혀 있다. 다이내믹 레인지는 15.3스톱, 기본 감도는 ISO 50부터 시작한다.
니콘 Z8의 4571만 화소, 35.9×23.9mm 센서와 나란히 놓아 본다. 화소는 두 배가 넘고, 센서 면적도 훨씬 넓다.
3. 오토포커스와 손떨림 보정
핫셀블라드 최초로 AF-C 연속 오토포커스가 들어갔다.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사람과 차량, 고양이, 개를 인식하고 추적한다. 425개 PDAF 영역이 1억 화소 센서 전면에 깔리고, 라이다가 함께 작동해 초점을 맞춘다. 저조도에서는 별도의 AF 보조광이 켜지고, 이 조명은 셀프타이머 표시등도 겸한다.
손떨림 보정은 5축 10스톱이다. 이전 세대인 X2D 100C 대비 최대 8배 개선됐다고 적혀 있다. 두 기능 모두 이전 X2D에는 없던 것들이다.

4. HDR과 디스플레이
X2D II 100C는 촬영부터 저장까지 이어지는 HDR을 지원하는 첫 중형 카메라라고 소개한다. HDR HEIF나 울트라 HDR JPEG로 저장하고, 후면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은 3.6인치 OLED, 위아래로 젖혀지는 틸트 방식이다.
최대 밝기 1400니트, 명암비 2,000,000대 1, 색 영역은 P3, 색 온도는 D65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포커스 모바일 앱에서도 HDR 편집이 된다.


5. 저장장치와 무게
본체에 1TB SSD가 내장되어 있고, CFexpress Type B 슬롯이 따로 있다. 무게는 이전 X2D 100C보다 7.5% 줄었다. 마감은 그라파이트 그레이 무광이다.
6. 가격 — 바디와 렌즈킷
핫셀블라드 공식 스토어(북미) 기준 가격을 표로 옮긴다.
| 구성 | 가격 |
|---|---|
| X2D II 100C 바디 | 7,799달러 |
| 바디 + XCD 4/28P | 9,478달러 |
| 바디 + XCD 2.5/55V | 11,498달러 |
| 바디 + XCD 2.5/38V | 11,498달러 |
| 바디 + XCD 2.5/25V | 11,498달러 |
| 바디 + XCD 2.5/90V | 12,098달러 |
| 바디 + XCD 2.8-4/35-100E | 12,398달러 |
| 바디 + XCD 3.2-4.5/20-35E | 13,728달러 |
기본형 렌즈킷 중 가장 저렴한 조합은 XCD 4/28P 번들로 9,478달러다. 표준 화각에 가까운 55V 번들은 11,498달러다. 번들에는 바디, 30W USB-C 충전기, USB-C 케이블, 숄더 스트랩이 함께 들어간다.

원화 환산은 참고용으로만 적는다. 2026년 9월 기준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약 1,350원이다(Pluang 환율 조회 기준). 이 환율로 계산하면 바디 단품은 약 1,053만 원, 55V 번들은 약 1,552만 원이다. 실제 결제 환율과는 다를 수 있다.
국내 가격비교 사이트 기준으로는 바디만 유통되고 있다. 정가는 1,038만 원, 실제 최저가는 1,138만 원으로 정가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국내 정식 렌즈킷 구성은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 필요]
7. 사지 않은 이유
Z8을 산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이 첫 번째다. XCD 마운트 렌즈가 하나도 없어서 바디값에 렌즈값이 그대로 얹힌다는 것이 두 번째다. 니콘 쪽 렌즈는 F부터 Z까지 쌓아 온 것들이라 버리기 아깝고, 핫셀블라드에서는 그 자산을 하나도 쓸 수 없다.
907X CFV 100C와 비교하면 더 뚜렷해진다. 907X는 바디와 디지털 백을 나눠 살 수 있고, V·XCD·HC 렌즈까지 마운트가 넓다. X2D II 100C는 그 대신 AF-C와 IBIS, HDR을 얻는다. 무엇을 먼저 사도 XCD 렌즈가 없다는 문제는 똑같이 남는다.
이 글에 적은 사양과 가격은 전부 핫셀블라드 공식 홈페이지와 스토어 표기 기준이다. 실제로 만져 본 후기는 아니다. 지금 결론은 하나, 아직은 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