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부랩 첫 레이어 실패, 플레이트 세척 하나로 잡은 이야기
토요일 새벽, H2S가 세 번째로 멈춰 있었다. 모서리가 들렸고 노즐이 떠 있는 레이어 위를 긁고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었다. X1C는 같은 파일을 문제 없이 뽑았다. 차이는 프린터가 아니라 플레이트에 있었다.
오늘은 세 가지를 적는다. 플레이트 세척으로 첫 레이어를 잡은 과정, 이번 주 메이크월드(MakerWorld)에서 뽑아 볼 만한 모델 2개, 그리고 헤드가 4개 달린 프린터가 킥스타터에 나온다는 소식이다.
뱀부랩 실전 노하우 — 플레이트는 물이 아니라 세제로 닦는다
들린 원인은 손기름이었다. 출력물을 뗄 때마다 플레이트를 맨손으로 잡았고, 물티슈로 훔치는 걸 세척이라고 믿고 있었다. 물티슈는 기름을 펴 바를 뿐이다. 알코올(IPA)도 텍스처 PEI 위에서는 기름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한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바꾼 순서는 이렇다.
- 플레이트를 프린터에서 떼어 싱크대로 가져간다. 프린터 안에서 닦지 않는다.
- 따뜻한 물에 주방세제를 풀고 부드러운 스펀지로 앞면 전체를 문지른다. 거친 면은 쓰지 않는다.
- 흐르는 물로 세제가 남지 않을 때까지 헹군다. 세제 잔여물도 안착을 막는다.
- 키친타월로 물기를 누르듯 닦고, 이후로는 가장자리만 잡는다. 출력면에 손가락이 닿으면 처음부터 다시.
- 플레이트를 끼우고 캘리브레이션에서 베드 레벨링을 한 번 다시 돌린다.
세척 후 같은 파일을 다시 걸었다. 2시간 뒤 첫 레이어가 평평하게 깔린 채로 끝났고 모서리는 끝까지 붙어 있었다.
단점도 있다. 세제 세척은 매번 프린터에서 플레이트를 빼야 해서 귀찮다. 그리고 텍스처 PEI에는 통하지만 매끈한 PEI(Smooth PEI)나 냉간(Cool Plate)에서는 각 플레이트 설명서의 세척법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PETG는 얘기가 다르다. 베드와 노즐 온도가 PLA보다 높아서 출력 중 방 온도가 같이 올라간다. 여름에는 문을 열어 두게 된다. 그리고 출력이 끝나자마자 떼면 안 된다. 덜 식은 상태에서 플레이트를 휘어 분리하다가 바닥면이 찌그러진 적이 있다. 플레이트가 손으로 잡아도 뜨겁지 않을 때까지 기다린다.
메이크월드 추천 모델 — 이번 주에 걸어 볼 것 2개
8월 말 기준 메이크월드 트렌드는 관절형 동물(print-in-place), 그리드형 수납 시스템, 기어 장난감, 코스프레 소품, 가을 장식 순이었다. 그중 입문자에게 의미 있는 건 앞의 두 가지다. 서포트 없이 뽑히고, 실패해도 필라멘트 손실이 적다.
추천 1 — Articulated Crystal Dragon (디자이너 Saber3D)
makerworld.com/en/models/55289
2026-09-10 기준 다운로드 221,222회, 좋아요 35,120. 관절이 베드 위에서 이미 조립된 채로 나온다. 접착도 서포트도 없다. 아들이 뽑히자마자 들고 갔다. 실패하면 관절이 붙어버리는데, 그건 첫 레이어가 눌렸다는 신호라 위 세척 루틴과 연결된다.
| 항목 | 권장값 | 이유 |
|---|---|---|
| 레이어 높이 | 0.16 mm | 관절 간격을 살리기 위해 0.2 mm보다 얇게 |
| 채우기 | 15 % | 무게보다 관절 유격이 중요 |
| 서포트 | 끄기 | 켜면 관절이 붙는다 |
| 첫 레이어 | 0.2 mm, 속도 낮춤 | 눌림 방지 |
| 필라멘트 | PLA(AMS 2~3색) | 몸통·가시 색 분리 |
추천 2 — Ultimate Gridfinity Bins Collection + Parametric (디자이너 ABDELat)
makerworld.com/en/models/47599
2026-09-10 기준 다운로드 48,549회. 1×1부터 큰 칸까지 크기별 파일이 한 묶음이라 책상 서랍 크기에 맞춰 칸 수를 고르면 된다. 벽이 얇고 바닥이 넓어 세척된 플레이트에서는 거의 실패하지 않는다. 대신 바닥이 넓으니 플레이트가 더러우면 가장 먼저 들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 항목 | 권장값 | 이유 |
|---|---|---|
| 레이어 높이 | 0.2 mm | 속도 우선 |
| 채우기 | 10 % | 벽으로 버티는 구조 |
| 벽 두께 | 2 라인 | 표준값 유지 |
| 필라멘트 | PLA 또는 PETG | 서랍 안이면 PLA로 충분 |
3D 프린팅 시장 소식 — 헤드 4개, 벨트 없는 프린터
LightMake라는 신생 회사가 L4라는 프린터를 킥스타터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툴체인저가 아니라 프린트 헤드 4개가 베드 네 모서리에 각각 붙어 있는 구조다. IDEX 두 벌을 한 베드 위에 겹친 셈이다. 출력 영역은 단색 354×370×386 mm, 4헤드 동시 출력 시 헤드당 145.5×167.5×386 mm. 벨트 대신 리니어 모터를 쓰고, 헤드 전환 1초, 퍼지 낭비 거의 없음을 내세운다. 선입금 50달러로 1,099달러 라인에 들어가며 정가는 2,399달러라고 한다(All3DP 2026-07-29 기사 기준). 단일 헤드 L1은 899달러부터.
한 발 물러서서 보면, 신생 회사의 첫 제품이고 킥스타터다. 리니어 모터는 산업용 장비에서나 보던 부품이라 공급망과 소프트웨어 지원이 얇다는 지적도 같은 기사에 있다.
뱀부랩 사용자에게 의미는 하나다. 이 시장의 경쟁 축이 “빠르게 뽑는다”에서 “색을 바꿀 때 버리는 필라멘트를 없앤다“로 옮겨가고 있다. AMS로 다색 출력을 걸 때마다 뒤로 떨어지는 퍼지(purge) 덩어리를 모아 저울에 올려 봤다. 43 g이었다. 필라멘트 1롤이 1 kg이니 출력 한 번에 롤의 4 %가 바닥으로 갔다. 헤드 4개짜리 프린터가 없애겠다는 게 바로 이 43 g이다.
실용 한 조각 — 이번 글 준비물
| 품목 | 규격 | 가격 | 구매처 |
|---|---|---|---|
| 주방세제 | 일반 중성세제 | 집에 있는 것 | 마트 |
| 부드러운 스펀지 | 거친 면 없는 것 | 집에 있는 것 | 다이소 |
| 텍스처 PEI 플레이트(예비) | Bambu Lab 정품 | 64,000원 | 뱀부랩 홈페이지 |
| PLA 필라멘트 | Bambu PLA Basic 1 kg | 18,000원/롤 | 뱀부랩 홈페이지 |
마무리
플레이트 세척 하나로 H2S의 새벽 실패가 멈췄다. 다음 주에는 드래곤을 아들 색으로 한 마리 더 뽑을 예정이다. 세척 루틴이나 첫 레이어 잡는 다른 방법이 있으면 댓글에 남겨 주면 다음 글에 실어 본다.
참고: All3DP, Coming Soon, a Double-IDEX 3D Printer That’s Not a Toolchanger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