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 K-1 바디 정면, 렌즈를 뗀 K 마운트와 미러가 드러난 모습

펜탁스 DSLR 전 기종 단종 소식을 읽었다

늦은 밤, 해외 사진 매체 한 곳에 짧은 제목이 떠 있었다. 펜탁스 K 시리즈 디지털 SLR이 전부 단종됐다는 내용이었다. 리코이미징이 직접 낸 공지였다.

펜탁스 K-1 바디 정면, 렌즈를 뗀 K 마운트와 미러가 드러난 모습
렌즈를 떼면 K 마운트 안쪽이 그대로 드러난다.

올봄에 KF가 먼저 빠졌다. 지난주에는 K-1 Mark II가 목록에서 사라졌다. 남은 기종이 없으니 공지는 확인 도장에 가까웠다.

검은 배경 위에 놓인 펜탁스 KF 바디와 18-55mm 키트렌즈 정면
18-55mm를 물린 KF가 검은 배경 위에 떠 있다.

공지는 2003년 *ist D부터 되짚었다. 2006년 K100D에 손떨림 보정이 들어갔고, 2016년 K-1이 풀프레임을 달았다. 22년치를 몇 줄로 접었다.

눈길이 간 대목은 마지막 문단이었다. K 마운트를 그대로 쓰되 새로운 개념의 SLR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반세기 넘은 마운트를 버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기는 없었다. 시간이 걸린다는 문장 하나가 전부였다. 개발 중이라는 말만 남은 발표는 몇 번 봤다.

어두운 배경에 비스듬히 놓인 펜탁스 K-3 Mark III와 HD 펜탁스 렌즈
K-3 III는 광학 뷰파인더를 끝까지 붙들고 있었다.

서랍에는 펜탁스 17이 들어 있다. 필름 반 컷짜리 카메라를 굳이 새로 낸 회사다. 같은 이름이 디지털 SLR을 다시 만들겠다고 하니 그냥 넘기기 어렵다.

바디는 니콘으로 정리해 뒀다. K 마운트 렌즈는 한 개도 없다. 새 기종이 나와도 렌즈부터 다시 사야 한다.

당장 살 물건은 아니다. 실물이 나오는 날까지는 뷰파인더 이야기만 챙겨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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