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운해, 추석 아침의 능선
추석 아침, 산채정식으로 상을 받았다. 스무 개가 넘는 그릇에 나물이 하나씩 담겨 나왔다.

흑미밥에 산나물을 얹고 고추장을 둘렀다. 숟가락으로 크게 비볐다. 창 너머로 대나무 발이 걸려 있었다.
능선에 오르다

철제 펜스 너머로 구름이 바다처럼 깔려 있었다. 지리산 능선 어디쯤이었다. 발밑은 안개, 눈앞은 흰 파도 같은 구름뿐이었다.
바람이 셌다. 사진 몇 장을 남기고 다시 산을 내려왔다.
밤, 남쪽 바다에 닿다
해 질 무렵부터 계속 남쪽으로 내려왔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캄캄한 밤이었다.

조명 하나가 작은 바위섬을 비추고 있었다. 소나무 몇 그루가 섬 위에 얹혀 있었다. 물은 잔잔했고 사진은 흔들렸다.

나무 데크 난간에 기대섰다. 뒤로는 캄캄한 바위산이 이어졌다. 다음 날은 해수욕장으로 갈 예정이었다.
추석 당일 하루에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