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아들과 필름 사진 47컷

숙소의 늦잠

제주도 숙소의 아침이었다. 흰 침대 위에 아들이 엎드려 있었다.

흰 침대 위에 엎드려 잠든 아들

제주도에서 늦잠자는 아들

가까이 다가가도 깨지 않았다. 팔을 베고 입을 살짝 벌린 채였다.

팔을 베고 곤히 잠든 아들

잘 잠

산책길

잠에서 깬 뒤 밖으로 나섰다. 렌즈를 들이대자 아들이 눈을 크게 뜨고 쳐다봤다.

카메라를 바라보는 아들

산책중 한 컷

한 컷은 뒤통수만 찍혔다. 옆으로 돌린 고개 위로 머리카락 결이 선명했다.

고개를 돌린 아들의 뒷머리

산책길 나무 벤치를 손으로 짚으며 걸었다. 초록색 벤치 다리를 한참 만져 봤다.

나무 벤치를 짚고 선 아들

나무 그늘 아래 벤치 옆에서 멈춰 섰다. 뒤쪽 배경이 필름 특유의 부드러운 색으로 번졌다.

나무 그늘 벤치 옆에 선 아들

벤치 옆에서 입술을 내밀고 한참 서 있었다.

나무 그늘 벤치 옆에 선 아들

시선이 아래로 떨어졌다. 발밑의 무언가를 보는 중이었다.

나무 그늘 벤치 옆에 선 아들

보도블록 위로 나뭇잎 그림자가 얼룩덜룩 떨어졌다. 아들은 그 위를 뛰듯이 걸어왔다. 가까워질수록 웃음이 커졌다.

햇빛 드는 보도블록 길을 걸어오는 아들

두 팔을 벌리고 균형을 잡으며 걸었다. 반팔 티셔츠 소매가 팔꿈치까지 내려왔다.

햇빛 드는 보도블록 길을 걸어오는 아들

웃으면서 달려오다 멈칫했다. 다시 걸음을 옮겼다.

햇빛 드는 보도블록 길을 걸어오는 아들

가까이 오자 이가 드러날 만큼 크게 웃었다.

햇빛 드는 보도블록 길을 걸어오는 아들

나무 난간 앞에서는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난간을 두 손으로 붙잡고 아래를 내려다봤다. 같은 자세로 다섯 컷을 찍었다.

나무 난간을 붙잡고 선 아들

난간 너머로 무언가를 찾는 눈치였다. 손가락이 난간 모서리를 꼭 쥐고 있었다.

나무 난간을 붙잡고 선 아들

난간에 턱을 괴듯 몸을 기댔다.

나무 난간을 붙잡고 선 아들

난간 끝을 따라 옆으로 한 걸음씩 옮겼다.

나무 난간을 붙잡고 선 아들

고개를 돌리자 옆얼굴 뒤로 나무 그림자가 겹쳤다.

나무 난간을 붙잡고 선 아들

돌벽을 따라 난 경사로를 혼자 걸어 올라갔다. 바닥은 초록과 붉은색 타일이 번갈아 깔려 있었다.

벽 옆 경사로를 걸어가는 아들의 뒷모습

바둑판무늬 바닥 위를 걸을 때는 발밑을 보며 칸을 밟았다.

바둑판무늬 바닥을 걷는 아들

돌벽 앞에 서자 옆머리가 잘 보였다. 벽에는 벌 그림이 새겨진 판이 붙어 있었다.

돌벽 앞에 선 아들

돌벽에 이마를 대고 잠시 서 있었다. 옆머리 끝이 한쪽으로 들쭉날쭉했다.

돌벽 앞에 선 아들

머리를 집에서 깎아서 삐뚤함

노란 미끄럼틀 옆을 지나면서 고개만 돌렸다.

노란 미끄럼틀 옆의 아들

낮은 돌벽 앞 경사로에서는 몇 번이고 오르내렸다. 뒤로 아파트와 나무가 보였다.

낮은 돌벽 앞 경사로를 걷는 아들

경사로를 내려올 때는 팔을 뒤로 젖히고 뛰었다.

낮은 돌벽 앞 경사로를 걷는 아들

경사로 끝에서 뒤를 돌아 카메라 쪽으로 걸어왔다.

낮은 돌벽 앞 경사로를 걷는 아들

마지막 컷 가장자리에는 붉은 빛이 번져 있었다. 햇빛 아래에서 필름을 갈아 끼운 자리였다.

빛샘이 번진 필름 사진 속 아들

빛이 셈 밖에선 필름 교환을 하면 안되는걸 또 느낌

다른 날, 민소매 산책

날이 더워진 뒤 민소매 차림으로 다시 나섰다. 나무 벤치에 걸터앉아 손에 쥔 것을 만지작거렸다. 고개를 돌려 먼 곳을 한참 봤다.

민소매 차림으로 나무 벤치에 앉은 아들

다른날 더 시원하게 입혀서 산책

민소매 차림으로 나무 벤치에 앉은 아들

포동포동함

벤치에 앉은 채 한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민소매 어깨가 동그랗게 드러났다.

민소매 차림으로 나무 벤치에 앉은 아들

벤치 위로 두 발을 올리고 앉았다. 옆에는 가방이 놓여 있었다.

민소매 차림으로 나무 벤치에 앉은 아들

길가 벤치에서는 한쪽 다리를 올리고 앉았다. 옆에 가방과 휴대폰이 놓여 있었다.

길가 벤치에 앉아 쉬는 아들

푸른숲이라고 적힌 표지석 앞 광장에 섰다. 맨홀 뚜껑 옆에서 손가락을 입에 물었다.

푸른숲 표지석 앞 광장에 선 아들

손가락을 입에서 떼지 않은 채 광장을 둘러봤다.

푸른숲 표지석 앞 광장에 선 아들

놀이터 바닥 위에서는 손을 흔들며 웃었다.

놀이터 바닥에서 웃는 아들

주차된 검은 차 앞에 가면 손잡이부터 잡았다.

검은 차 문 앞에 선 아들

차만 보면 문열고 탈려고 한다.

모자를 쓰고 안긴 날도, 카시트에 앉은 날도 있었다. 차 안에서는 얌전했다.

모자를 쓰고 안겨 있는 아들

카시트 안에서도 눈은 렌즈를 따라왔다.

카시트에 앉은 아들

손잡고 걷는 길

횡단보도 앞에서는 손을 꼭 잡고 섰다. 차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손을 잡고 횡단보도 앞에 선 아들

손을 잡은 채 카메라 쪽을 올려다봤다. 뒤로 골목과 가게 간판이 이어졌다.

손을 잡고 길을 걷는 아들

놀이터

놀이터 바닥은 분홍과 하늘색 타일이 체크무늬로 깔려 있었다. 모자를 뒤로 돌려 쓰고 미끄럼틀을 바라봤다.

놀이터 바닥 위에 선 모자 쓴 아들

모자챙 아래로 눈만 살짝 보였다. 미끄럼틀 쪽을 한참 바라봤다.

모자를 뒤로 쓰고 미끄럼틀을 보는 아들

얼굴 가까이 다가가자 볼이 더 동그래 보였다.

가까이서 담은 아들

놀이터에서는 팔을 휘저으며 걸었다. 아내 어깨에 매달렸다가 다시 내려왔다.

팔을 들고 걷는 아들

안긴 채 어깨 너머로 웃었다.

어깨에 안겨 웃는 아들

파란 미끄럼틀은 웃으면서 내려왔다. 발이 바닥에 닿자 다시 계단 쪽을 봤다.

파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아들

세로로 한 컷을 더 찍었다. 미끄럼틀 끝에서 두 손을 무릎에 올렸다.

파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아들

넓은 놀이터 한가운데 혼자 섰다. 파란 미끄럼틀이 옆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놀이터 한가운데 선 아들

놀이터에 놀러와서

그때와 지금

47컷 가운데 한 컷은 빛이 새어 들어갔다. 밖에서 필름을 갈아 끼운 탓이었다. 다음에는 그늘에서 필름을 바꿀 것이다.

필름 한 롤에 아들이 자라는 몇 날이 담겼다. 같은 산책길을 또 필름으로 남길 생각이다.

관련 글

  • 9월 도쿄 여행 film

    필름 한 롤로 걸은 9월 도쿄. 아키하바라와 밤의 절, 새벽 시장의 긴 줄, 축제 준비하는 동네와 운하의 불빛.

  • 교토타워와 안개 낀 오사카 전망

    교토타워 한 컷과 안개 낀 오사카 시가지, 난간 너머 도심, 강과 철교를 담은 사진 다섯 장. 1번은 필름 끝이라 아래쪽이 탔다.

  • 아들 50일 기념 셀프사진

    50일을 맞아 거실 소파에 love 천을 걸고 찍은 셀프 사진. 옷을 거부하던 아들이 토끼 인형 옆에서 기분이 풀렸다.

  • 100일 셀프 촬영

    100일에 빌린 셀프스튜디오. 인형 사이, 흰 텐트 아래, 라탄 의자와 푸른 소파까지 한 시간 동안 웃던 아들의 기록.

  • 아들과 산책

    전동 자동차를 산 지 1년 만에 처음 나선 공원. 리모컨으로 달리는 차와 바람 부는 잔디밭, 초점이 자꾸 빗나간 아들의 달리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