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산 위 휴게소의 고양이 (신혼여행 1)
아소산 위 휴게소에서 고양이가 놀았다.
산과 초원을 하루 내내 걸었다.
부러운 풍경이었다.
사진 25장의 구성
구간별 사진 수와 보이는 것을 표로 먼저 정리한다.
| 구간 | 사진 | 사진에 보이는 것 |
|---|---|---|
| 산 아래 거리 | 3장 | 아침빛을 받은 산, 별이 뜬 밤하늘, 구름에 반쯤 가린 산과 상점가 |
| 붉은 열차 | 3장 | 승강장과 선로, 붉은 디젤 열차 정면, 객실 사이 통로 |
| 초원과 고양이 | 3장 | 연기가 오르는 능선, 꼬치 포장마차, 돌담 위의 새끼 고양이 |
| 분화구 쪽으로 | 13장 | 억새 너머 분화구의 연기, 물이 고인 초원, 주차장, 산 아래를 걷는 사람들 |
| 돌아오는 길 | 3장 | 벤치의 사람과 개 두 마리, 벽에 걸터앉은 아이 둘, 사람이 몰린 상점가 |
산 아래 거리

아침 해가 산허리만 붉게 물들였다. 거리 양쪽으로 낮은 상점이 이어진다. 千家라고 쓴 간판이 걸렸다.

밤하늘에 별이 흩어졌다. 산은 검은 윤곽만 남았다. 구름이 능선 위로 얇게 걸렸다.

같은 거리에서 하루가 다시 시작됐다. 구름이 산을 반쯤 먹었다. 지붕 선만 또렷하다.
붉은 열차

승강장 끝에서 선로가 두 갈래로 벌어진다. 언덕에 단풍이 남았다. 붉은 열차가 멀리 서 있다.

붉은 디젤 열차가 정면으로 들어왔다. 220DC라는 번호가 양쪽에 붙었다. 앞면 행선판에 글자가 떴다.

객실 사이 통로가 비었다. 문 너머로 사람 하나가 지나간다. 손잡이가 차례로 늘어섰다.
초원과 고양이

초원 너머 능선에서 흰 연기가 올라온다. 난간 앞에 사람들이 섰다. 구름이 낮게 깔렸다.

포장마차에서 꼬치를 굽는다. 전구 세 개가 나란히 매달렸다. 500円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었다.

새끼 고양이가 돌담 위로 올라섰다. 내민 손 쪽으로 앞발을 뻗는다. 풀이 담 위까지 자랐다.
분화구 쪽으로

억새 너머로 분화구가 드러났다. 흰 연기가 곧게 올라간다. 산 아래 흰 건물이 작게 보인다.

검은 산이 초원을 반으로 갈랐다. 능선에 길이 가늘게 났다. 하늘이 무겁다.

초원 가운데 얕은 물이 고였다. 물가에 사람들이 점처럼 섰다. 구름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온다.

능선 아래에 주차장과 흰 건물이 들어섰다. 차들이 줄지어 섰다. 길이 초원을 가른다.

구름이 두껍게 내려앉았다. 그 틈으로 연기가 솟는다. 억새가 아래쪽을 덮었다.

물에 잠긴 풀이 수면 위로 삐져나왔다. 하늘이 그대로 비친다. 능선이 낮게 이어진다.

구름 사이가 벌어지며 빛이 떨어졌다. 물가가 은색으로 바뀌었다. 풀 그림자가 길어졌다.

산이 물 건너에 통째로 놓였다. 마른 풀이 앞을 채웠다. 능선에 줄무늬가 났다.

같은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산이 물에 거꾸로 들어왔다. 바람이 수면을 흔들지 않았다.

웅덩이가 넓게 퍼졌다. 풀 무더기가 섬처럼 떠 있다. 능선이 뒤를 막았다.

초원 끝에 노점과 차가 모였다. 사람들이 작게 흩어져 걷는다. 언덕이 완만하게 솟았다.

검은 산 아래로 사람들이 걸어간다. 거리가 멀어 윤곽만 남았다. 마른 풀이 발밑을 덮었다.

주차장 위로 구름이 갈라졌다. 빛이 차 지붕에 떨어진다. 산등성이가 낮게 지난다.
이 구간 사진 13장은 모두 초원과 산이 배경이다. 물이 크게 보이는 사진이 여섯 장이고, 주차장이 보이는 사진이 두 장이다.
돌아오는 길

벤치에 앉은 사람 옆으로 개 두 마리가 엎드렸다. 잔디가 넓게 깔렸다. 주차장과 지붕이 뒤를 막았다.

아이 둘이 턱에 걸터앉았다. 한 아이가 컵을 들고 있다. 벽돌 벽이 뒤를 가득 채웠다.

상점가에 사람이 몰렸다. 차양이 양쪽으로 길게 내려왔다. 거리 끝에 산이 걸렸다.
연기는 하루 종일 같은 자리에서 올라왔다.
고양이는 담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기록에 없는 것
- 열차 노선과 탑승 구간
- 휴게소와 분화구 주변의 장소 이름
- 포장마차 음식 이름
- 걸은 코스와 거리
- 사진을 찍은 날짜와 시각
- 숙소 이름
정리
분화구 쪽 구간에만 사진 13장이 몰려 있다. 글의 끝은 연기와 고양이로 맺는다. 사진 25장 가운데 사람이 가까이 나온 세 장은 얼굴을 흐림 처리했다. 나머지 사진의 사람은 멀리 있거나 손만 나온다.
같은 여행의 다른 날과 신혼여행지를 다시 걸은 기록은 다음과 같다.
- 케이블카와 버스, 고속열차를 갈아타며 유후인으로 간 날을 정리한 신혼여행 2편
- 부산에서 오사카로 들어가 교토 청수사 입구까지 이어진 신혼여행 3편
- 2023년 8월 유후인역 앞 광장과 안개 낀 산이 보이는 거리를 다시 걸은 기록
다시 갈지는 글에 적혀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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