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인, 신혼여행지를 다시 걷다
규슈 여행 셋째 날, 유후인으로 이동했다. 신혼여행 때 왔던 거리를 아내와 아들과 다시 걸었다. 흐린 하늘 아래 오후 시간이었다.
유후인역
기차에서 내려 역 앞 광장을 지났다. 검은 목조 건물이 빗기운을 머금고 서 있었다.

유노쓰보 거리
역에서 이어지는 상점가를 따라 걸었다. 아들이 앞서 뛰어가고 아내가 뒤따랐다.

안개 낀 산자락 아래로 상점 지붕이 줄지어 있었다.

같은 거리를 신혼여행 때도 걸었다. 그때와 달라진 것은 옆에서 뛰어다니는 아이 하나였다.

장난을 걸자 아내가 손을 들어 막았다. 아들이 그 사이에서 웃었다.

돌아서는 길, 거리는 여전히 조용했다.

십몇 년 전 걸었던 길을, 이번엔 셋이서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