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간사이 여행기

공항 안 찰리브라운 카페 앞에서 출국 수속을 기다렸다. 혼자 떠나는 간사이 여행이었다.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해안선이 뿌옇게 내려다보였다. 날개 너머로 보이는 도시가 점점 흐려졌다.
나라

열차 창밖으로 낮은 지붕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간사이 지역으로 들어서는 구간이었다.

역 앞 광장 분수 옆에 탁발승이 서 있었다. 삿갓을 쓰고 지팡이를 든 채 자리를 지켰다.

긴테쓰 나라역을 나서자 도다이지와 고후쿠지로 향하는 표지판이 보였다. 표지판을 따라 나라 공원 쪽으로 걸었다.


사슴 센베이를 사서 몇 마리에게 나눠 주었다. 울타리 사이로 고개를 들이밀며 다가왔다.

넓은 잔디밭에는 수십 마리가 모여 풀을 뜯고 있었다. 단풍이 절반쯤 물든 나무들이 배경으로 서 있었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사슴 한 마리가 큰 나무 아래를 혼자 지나갔다.

가스가타이샤 입구에 다다랐다. 양옆으로 이끼 낀 돌 등롱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공원 곳곳에 사슴이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는 주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물고 차고 들이받는 그림이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사원 회랑을 따라 관람객들이 오가고 있었다. 해가 기울며 나무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어두워질 무렵 히가시무키 상점가로 들어섰다. 편의점과 상점 간판에 불이 하나둘 켜졌다.

골목으로 들어서자 인적이 끊겼다. 자판기 불빛만 거리를 밝히고 있었다.
교토역

환승을 위해 교토역에 들렀다. 거대한 통유리 지붕 아래 크리스마스 장식이 걸려 있었다.

역사 내부는 계단식 에스컬레이터와 대형 트리로 채워져 있었다.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잠시 걸음을 멈췄다.
오사카

우메다 건물 앞에서 거리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아이들이 앞줄에 앉아 손뼉을 쳤다.

좁은 포장마차 안에서 다코야키를 굽고 있었다. 철판 위에서 동그란 반죽이 쉴 새 없이 뒤집혔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교차로 한쪽을 채우고 있었다. 경찰이 나와 자전거와 차량을 정리하고 있었다.

가로수 길 끝으로 오사카성 텐슈카쿠가 보이기 시작했다.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도톤보리의 밤

난바 난카이도리 아케이드로 들어서자 간판 불빛이 한층 화려해졌다. 저녁 시간이라 오가는 사람이 많았다.

돈보리강 유람선에 올랐다. 양옆으로 늘어선 간판 불빛이 물 위에 그대로 비쳤다.


글리코 간판 아래에서 여행의 마지막 저녁을 보냈다. 혼자였지만 걸음을 멈추지 않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