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방망이 거대종유석

여름휴가, 환선굴에서 서늘하게 보낸 하루

여름휴가를 냈다. 목적지는 강원도 삼척, 환선굴이었다. 혼자 떠난 하루짜리 여정이었다.

다덕약수를 지나며

태백을 넘어가는 길에 다덕 탄산약수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차를 세우고 안내판을 읽었다. 태백산맥에서 솟아오르는 자연 탄산약수로,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적혀 있었다. 오래전부터 마을 사람들이 이용해 다덕약수로 불린다고 했다.

다덕 탄산약수 안내판

다시 길을 달리자 계곡이 나타났다. 흙탕물이 흐르는 하천 위로 바위가 자연스레 뚫려 아치 모양의 다리를 이루고 있었다. 장마 끝이라 물빛이 탁했다. 옆으로는 콘크리트 댐이 나란히 서 있었다.

계곡 사이 바위 아치와 흙탕물

매표소에서 모노레일까지

주차장에서 걸어 들어가니 매표소가 나왔다. 편도 3,000원짜리 모노레일 표를 손에 쥐었다. 35회차, 15시 30분 출발이었다.

환선굴 모노레일 편도 티켓

승강장에는 초록색 모노레일 차량이 서 있었다. 산 중턱의 동굴 입구까지 실어 나른다고 했다. 걸어 오르기엔 만만찮은 경사였다.

초록색 모노레일 차량

환선굴 안에서

동굴 입구에는 幻仙窟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다. 안내판에는 천연기념물 제178호, 소재지는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라고 적혀 있었다. 주 통로 길이만 3km에 이르고 전체 길이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을 만큼 크다고 했다. 관람 거리는 1.6km, 걷는 시간은 한 시간 남짓, 안쪽 온도는 10도에서 15도 사이라 적혀 있었다.

환선굴 입구 현판 幻仙窟

안으로 들어서자 후끈했던 바깥 공기가 순식간에 가셨다. 벽면을 따라 커튼처럼 흘러내린 종유석에 꿈의 궁전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위쪽에서 스민 물이 오랜 시간 쌓여 만든 모양이라 했다. 만지지 말라는 팻말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동굴 내부 꿈의 궁전 종유석

방망이처럼 늘어진 대형 종유석 앞에서 사람들이 멈춰 섰다. 도깨비방망이, 거대종유석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천장에서 오랫동안 물이 떨어지며 만들어진 형상이라 했다.

도깨비방망이 거대종유석

한 시간 남짓 걷고 나니 다시 매표소 쪽 출구였다.

정동진, 하루를 정리하며

동굴을 나와 정동진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 질 무렵 정동진역 앞에 도착했다. 역사 앞으로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정동진역 저녁 풍경

여름에도 서늘했던 굴속이 오래 남았다. 더위를 피할 곳을 찾는다면 다시 떠올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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