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서 차이나타운까지, 인천 하루 사진 4

강화도에서 차이나타운까지, 인천 하루

8월 15일, 강화도로 떠났다. 혼자 하는 여행이었다. 광성보에서 시작해 석모도 보문사, 인천 차이나타운까지 하루 동선을 잡았다.

광성보, 새벽 어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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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하늘에 별이 가득했다. 인천 근교라고는 믿기지 않는 밀도였다. 카메라를 삼각대에 얹고 셔터를 열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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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썰물이 갯벌을 넓게 드러냈다. 붉은 등표 하나가 뻘 위에 외로이 서 있었다. 물 빠진 자리마다 갯골이 구불구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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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로 덮인 성곽길을 따라 걸었다. 아침 이슬에 운동화가 젖었다. 길은 완만하게 휘어지며 바다 쪽으로 이어졌다.

안해루와 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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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해루 현판이 걸린 문루가 눈앞에 섰다. 아침 햇살이 처마 밑으로 길게 들어왔다. 신미양요 격전지라는 안내판 글귀가 눈에 밟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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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안쪽 천장에는 용 두 마리가 그려져 있었다. 색이 바래지 않고 선명했다. 아치 너머로 초록 나무가 액자처럼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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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에 대포 여러 문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포신에는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았다. 바퀴살 사이로 아침 풀벌레 소리가 지나갔다.

흐린 하늘 아래, 석모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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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이로 빛줄기가 바다에 떨어졌다. 섬 몇 개가 실루엣으로 떠 있었다. 파도는 잔잔했고 하늘만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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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사 아래 상가 골목은 이미 사람들로 붐볐다. 젓갈과 나물을 파는 좌판이 길게 늘어섰다. 파라솔 그림자가 도로에 점점이 찍혔다.

마애관음보살상과 소원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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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계단 양옆으로 석등이 줄지어 섰다. 사람들이 한 걸음씩 천천히 올랐다. 계단 끝은 하늘과 맞닿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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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바위 아래 마애관음보살상이 새겨져 있었다. 화강암 절벽을 그대로 깎아 만든 모습이었다. 참배객 몇이 아래에서 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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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틈에 동전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소원을 빌며 하나씩 붙인 흔적이었다. 볕에 반짝이는 동전이 유독 눈에 띄었다.

전망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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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올라 브이를 그리고 셔터를 눌렀다. 선글라스에 바다가 비쳤다. 땀이 등을 타고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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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왔다. 작은 섬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었다. 바람이 능선을 타고 시원하게 불었다.

배를 타고 인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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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가 배를 따라 낮게 날았다. 부리를 벌리고 끼룩거렸다. 뱃머리에서 짠내가 훅 끼쳐왔다.

인천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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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초입은 붉은 간판으로 가득했다. 홍등이 골목 위에 줄줄이 걸렸다. 걸음마다 낯선 냄새가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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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거리 한복판에 자리한 중식당 건물이 눈에 띄었다. 우산을 든 사람들이 건물 앞을 지나갔다. 붉은 글씨 간판이 하늘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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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건축거리로 접어들자 붉은 벽돌 건물이 이어졌다. 창틀은 청록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골목은 한적하고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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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위에 공자상이 서 있었다. 우산을 쓴 관광객 몇이 사진을 찍었다. 동상 뒤로 화교거리 간판이 겹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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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한쪽에 붉은 고추가 널려 있었다. 화교거리에서는 흔치 않은 풍경이었다. 지붕과 지붕 사이로 볕이 고르게 들었다.

저무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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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하며 바다를 다시 찾았다. 배 한 척이 물살을 가르며 지나갔다. 구름 사이로 해가 기울고 있었다.

새벽 별빛으로 시작해 홍등으로 끝난, 인천에서만 가능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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