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에서 본 해안선

통일전망대와 대관령 옛길, 속초 1박 2일

8월 중순, 친구 둘과 차에 짐을 실었다. 목적지는 속초, 경유지는 통일전망대와 대관령 옛길이었다. 하루로는 부족해 하룻밤을 더 묵기로 했다.

설악산 자락, 잠시 멈춘 주차장

설악산 봉우리와 콘도 주차장

휴게소 주차장 너머로 설악산 봉우리가 솟아 있었다. 뾰족한 바위 능선이 구름 아래 그대로 드러났다. 콘도 건물 몇 채가 산자락에 낮게 자리 잡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한 친구

텅 빈 주차장 한복판에서 친구가 장난스러운 포즈를 잡았다. 다리를 벌리고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카메라를 노려봤다. 뒤로는 차 몇 대와 표지판만 남은 오후의 정적이 이어졌다.

통일전망대

통일전망대 건물과 관람객

흰 벽에 ‘統一展望臺’라고 적힌 건물 앞으로 관람객들이 줄지어 올라갔다. 계단 양옆의 회양목이 가지런히 다듬어져 있었다. 문 앞에서 안내판을 확인하는 사람들 사이로 줄이 좀처럼 줄지 않았다.

통일전망대 앞에서 팔을 든 친구

친구 하나가 건물을 등지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표정은 가려졌지만 팔을 쭉 뻗은 자세만은 또렷했다. 반팔 남방에 반바지, 여름 휴가 차림 그대로였다.

통일전망대에서 본 해안선

전망대 난간 너머로 해안선이 활처럼 휘어 있었다. 모래사장과 바다 사이로 실개천 하나가 가늘게 흘러들었다.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지만 능선과 섬 그림자까지 또렷하게 보였다.

난간에서 바다를 가리키는 친구

친구가 난간에 기대 손가락으로 먼 바다를 가리켰다. 시선은 손끝이 아니라 그 너머 어딘가로 향해 있었다. 초록색 처마 아래로 관람객 몇이 스쳐 지나갔다.

난간에 걸터앉은 친구

다른 친구는 난간에 걸터앉아 다리를 꼬았다.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려 보였다. 발밑으로는 산길이 굽이굽이 해안까지 이어져 있었다.

대관령 옛길, 돌아오는 길

대관령으로 내려가는 숲길

숲길을 따라 내려오는 도로에 옅은 볕이 걸려 있었다. 저 앞으로 몇 사람이 걸어 내려가는 뒷모습이 작게 보였다. 소나무 숲 사이로 난 길이 산 아래까지 곧게 뻗어 있었다.

대관령 옛길 표지석 원경

‘大關嶺옛길’ 표지석이 도로변 공터에 서 있었다. 뒤로는 송전탑이 능선을 가로지르며 늘어서 있었다. 차 몇 대가 갓길에 나란히 서 있었다.

데크에 서 있는 친구

친구 하나가 나무 데크 위에 가만히 서 있었다. 표지석과 주차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였다. 저 멀리 아이 하나가 뛰어다니는 모습도 작게 잡혔다.

표지석을 떠받치는 시늉을 하는 친구

친구는 표지석 아래에서 돌을 떠받치는 시늉을 했다. 두 손을 뻗어 힘주는 표정을 지었다. 커다란 바위가 정말로 손끝에 얹힌 것처럼 보였다.

표지석 앞에 나란히 앉은 친구들

친구 둘이 표지석 좌우로 나란히 앉았다. 한쪽은 브이를 그렸고, 다른 한쪽은 무릎 위에 손을 가지런히 모았다. 뒤로는 전망대 난간에 기댄 사람들이 점점이 서 있었다.

숙소, 그리고 밤

숙소 마당의 나무 데크

숙소 마당 한쪽에 나무 데크와 정자가 놓여 있었다. 덩굴이 기둥을 타고 올라가 지붕까지 뒤덮고 있었다. 해가 기울며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해질녘 숙소 외관

마당을 나서면 바로 도로로 이어지는 시골집이었다. 낮은 담장 너머로 마당과 창문이 보였다. 저녁 어스름 속에 차 한 대가 집 앞에 서 있었다.

조명이 켜진 마당 터널

저녁이 되자 마당 한쪽에 조명이 켜진 터널이 나타났다. 초록 그물에 매달린 전구가 아치를 그리며 이어졌다. 친구 둘이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뒷모습만 남았다.

밤하늘의 보름달

터널을 지나 하늘을 올려다보니 보름달이 떠 있었다. 구름이 달 주위를 얇게 감싸고 지나갔다. 나무 그림자 아래로 마당의 불빛이 은은하게 번졌다.

다음 날 아침, 짐을 챙겨 다시 집으로 향했다. 통일전망대와 대관령 옛길을 하루 만에 묶은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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