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진 협재 항구

제주, 협재에서 월정리까지 사흘

7월, 아내와 아들과 함께 제주도로 갔다. 사흘 동안 협재와 성산, 월정리 인근을 오갔다. 짐은 적었고 일정은 느슨했다.

협재, 노을이 내려앉은 방파제

방파제에 나란히 앉은 아내와 아들
협재 인근 방파제 계단에 나란히 앉았다. 아들이 아내에게 뭔가를 내밀었다. 파도 소리 없이 바다는 잔잔했다. 저녁 바람이 그제야 선선해졌다.
카메라를 보며 붙어 앉은 두 사람
아내가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자고 했다. 둘 다 몸을 붙이고 카메라 쪽을 봤다. 방파제 돌바닥은 아직 낮의 온기를 품고 있었다.
바다를 등지고 앉은 아들과 선 아내
아들은 등을 돌려 바다를 봤다. 아내는 난간에 팔을 얹고 그 옆에 섰다. 수평선 위로 하늘이 서서히 붉어지기 시작했다.
브이 자를 그리는 아내
아내가 브이 자를 그리며 카메라를 봤다. 뒤로는 흐릿한 수평선만 남았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렸다.
방파제에서 아들 쪽으로 걸어오는 아내
아내가 걸어와 앉은 아들 곁으로 다가갔다. 아들은 여전히 바다 쪽으로 몸을 돌리고 있었다. 저녁 하늘이 옅은 주황으로 물들었다.
아들에게 몸을 굽혀 건네는 아내
아내가 허리를 굽혀 아들에게 뭔가 건넸다. 아들은 앉은 채로 그것을 받았다. 두 사람 사이로 바다가 흐릿하게 걸렸다.
가까이 기대어 대화하는 두 사람
아내가 더 가까이 몸을 기울였다. 아들은 손에 든 것을 들여다봤다. 대화는 짧게 오갔다.
손짓하며 이야기하는 아내와 아들
아내가 손짓을 하며 무언가를 설명했다. 아들은 앉은 채로 듣고 있었다. 하늘은 이제 완연히 노을빛이었다.
휴대폰을 보는 아들과 옆에서 말하는 아내
아들이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아내는 옆에서 입을 열어 뭔가 말했다. 노을은 두 사람의 옆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노을이 진 협재 항구
자리를 옮기니 항구 너머로 해가 완전히 내려갔다. 방파제 불빛과 마을 불빛이 하나둘 켜졌다. 협재로 가는 첫날 저녁은 이렇게 끝났다.

협재해수욕장, 짧은 물놀이

협재해수욕장에서 튜브를 든 아들
협재해수욕장 백사장에 아들이 튜브를 들고 섰다. 앞쪽 바다는 에메랄드빛이었다. 다른 가족들도 파도 앞에서 놀고 있었다.
백사장을 걸어가는 아들
아들이 물 쪽으로 몇 걸음 더 걸어갔다. 사진은 이 두 장이 전부다. 카메라를 오래 들고 있을 틈이 없었다.

성산일출봉 인근 언덕에서

성산일출봉 언덕에서 바라본 노을
저녁 무렵 성산일출봉 인근 언덕에 올랐다. 해는 이미 바다 쪽으로 낮게 걸려 있었다. 아내와 아들은 등대 건물 쪽으로 먼저 걸어갔다.
언덕에서 내려다본 해안선과 풍력발전기
언덕 위에서 보니 바다 건너로 섬 하나가 떠 있었다. 풍력발전기 몇 대가 먼 해안선에 줄지어 서 있었다. 마을과 항구 불빛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잔디 언덕에서 손을 머리에 얹은 아들
아들이 잔디밭 한가운데 서서 손을 머리에 얹었다. 등대 건물이 노을빛을 받아 노랗게 빛났다. 바람에 풀이 눕고 일어서길 반복했다.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는 아내
아내가 휴대폰을 들어 셀카를 찍었다. 옆으로는 좁은 산책로가 등대까지 이어졌다. 하늘은 분홍과 회색이 섞인 색이었다.
등대 쪽 길을 바라보는 아내와 아들
아내와 아들이 나란히 서서 등대 쪽 길을 바라봤다. 둘 다 흰 티셔츠 차림이었다. 언덕 아래로 산책로 난간이 길게 이어졌다.
뒤에서 아들을 안은 아내
아내가 허리를 숙여 아들을 뒤에서 안았다. 아들은 앞으로 몸을 기울인 채였다. 노을이 등 뒤로 넘어가고 있었다.
정면으로 마주 안은 아내와 아들
아내가 다시 아들을 끌어안았다. 이번엔 정면에서 마주 보는 자세였다. 잔디밭에는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몸을 낮춰 아들을 품에 안은 아내
아내가 아들을 품에 안고 몸을 낮췄다. 아들은 팔짱을 낀 채 안겨 있었다. 멀리 방파제 불빛이 하나 켜져 있었다.

월정리 인근 바닷가, 알록달록한 의자들

색색의 의자 앞에 양산을 쓰고 선 아내
월정리 인근 바닷가에 색색의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아내가 검은 양산을 펴 들고 혼자 그 앞에 섰다. 바다는 에메랄드에서 짙은 남색으로 층을 이뤘다.
의자 옆에 쭈그려 앉은 아들을 살피는 아내
아내가 양산을 든 채 몸을 숙여 아들 쪽을 살폈다. 아들은 노란 의자 옆에 쭈그려 앉아 있었다. 빨간 의자와 청록 테이블 위 꽃다발이 그 사이로 보였다.
나란히 앉은 아내와 아들
아내가 무릎을 굽혀 아들 앞에 나란히 앉았다. 둘 다 바다를 등지고 서로를 향했다. 바람 한 점 없이 물빛은 유리처럼 잔잔했다.
지나가는 차와 색색의 의자들
차 한 대가 지나가며 앞을 가렸다. 그 뒤로 색색의 의자에 걸터앉은 아들의 모습이 살짝 보였다. 멀리 방파제 위로 하얀 등대가 서 있었다.
노란 의자 옆에서 양산을 든 아내
자리를 옮겨 노란 의자 옆에서 아내가 혼자 양산을 들고 섰다. 시선은 카메라가 아니라 다른 쪽을 향해 있었다. 등 뒤로 파란 하늘과 바다가 반씩 나뉘어 있었다.
도로 옆 벤치에 남은 두 사람
백사장 옆 도로에 차가 다시 지나갔다. 아내와 아들은 차 그림자 너머 벤치 쪽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등대까지 이어진 방파제가 한눈에 들어왔다.
건널목을 나란히 걷는 아내와 아들
건널목 앞에서 아내와 아들이 나란히 걸었다. 아내는 여전히 양산을 펴 들고 있었다. 뒤로는 알록달록한 의자와 바다가 나란히 멀어졌다.
건널목에서 먼저 뛰어나가는 아들
아들이 건널목 한가운데서 먼저 뛰어나갔다. 뒤를 힐끗 돌아보는 자세 그대로 카메라에 잡혔다. 사흘의 제주 일정은 이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협재의 노을과 성산의 언덕, 월정리의 의자들까지 짧지만 다 담은 사흘이었다. 다음 여름에도 제주를 다시 찾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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