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둑길에 서서 대관람차 조명을 바라보는 아들

삽교호놀이동산, 초여름 저녁 나들이

초여름 저녁, 아들과 당진 삽교호놀이동산을 찾았다. 놀이기구가 하나둘 불을 켜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논이 펼쳐진 자리에 세워진 오래된 유원지였다.

저녁을 먼저 채우고

카페 창가 자리에서 숟가락을 든 아들

카페 창가 자리에 앉았다. 숟가락을 들고 그릇 쪽으로 손을 뻗었다. 창밖으로는 화분과 작은 알로에가 놓인 거리가 보였다.

카페에서 컵을 들어 마시는 아들

이어 컵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놀이기구를 타기 전, 배를 채우는 시간이었다.

놀이동산 초입, 바이킹 앞에서

삽교호놀이동산 바이킹을 타는 사람들

붉은 철골 구조물이 하늘을 가르며 흔들렸다. 바이킹을 탄 사람들이 두 팔을 들고 소리를 질렀다. 난간에는 매표소가 회전목마 옆에 있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스페이스샷

스페이스샷 좌석에 앉은 아들

노란 현수막에 삽교호놀이동산과 SAPGYOLAND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적혀 있었다. 좌석에 앉아 손잡이를 붙잡고 손가락으로 브이 자를 그렸다. 옆자리에는 처음 보는 어른 한 명이 나란히 앉았다.

스페이스샷을 타며 몸이 젖혀진 모습

좌석이 위로 꺾이며 몸이 뒤로 젖혀졌다. 두 손으로 손잡이를 꼭 붙든 채 하늘을 올려다봤다.

스페이스샷이 방향을 트는 순간

기체가 방향을 틀 때마다 각도가 달라졌다. 발이 허공에서 흔들렸다.

대관람차 아래를 지나며

대관람차 아래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

색색으로 칠해진 철골이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사람들이 관람차 아래 광장을 오가며 사진을 찍었다. 지구본과 달 모양 조형물이 광장 한쪽에 놓여 있었다.

마차 놀이기구를 몰며

마차 모양 놀이기구를 모는 아들

분홍색 마차 모양 놀이기구에 올라탔다. 손잡이를 두 손으로 붙잡고 앞을 바라봤다. 옆으로 우주선 모양의 다른 마차가 흐릿하게 스쳐 지나갔다.

마차 놀이기구에 앉아 정면을 보는 아들

이번엔 정면을 가만히 응시했다.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옛 전차 안에서

옛 전차 안에 앉아 웃는 아들

세워져 있던 낡은 전차에 올라 파란 의자에 앉았다. 창밖으로 관람차 기둥이 비스듬히 보였다. 웃는 얼굴이었다.

옛 전차 안에서 팔짱을 낀 아들

팔짱을 끼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 방금 전 표정과는 완전히 다른 얼굴이었다.

유리창에 비친 모습과 나란히 앉은 아들

옆 유리창에 비친 모습과 실제 모습이 나란히 겹쳤다. 두 개의 얼굴이 같은 자세로 팔짱을 끼고 있었다.

논둑길에서 바라본 불빛

논둑길에 서서 대관람차 조명을 바라보는 아들

해가 기울고 관람차에 조명이 들어왔다. 논에는 어린 모가 가지런히 심겨 있었다. 둑길에 서서 카메라를 바라봤다.

논둑길을 걸어오는 아들과 물에 비친 조명

조명이 물 위에 그대로 비쳤다. 파랗고 붉은 빛이 벼 포기 사이로 번졌다. 걸어오는 걸음이 느긋했다.

주먹을 쥐어 보이는 아들과 저녁 조명

마지막으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자세 같았다.

논둑을 따라 차로 돌아가는 길, 관람차 불빛이 한참 따라왔다. 초여름 저녁치고는 꽤 알찬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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