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청도 소싸움 혼자 본 한 판
2024년 2월 11일, 설 다음 날. 혼자 청도 소싸움경기장으로 갔다. 카메라는 D4S, 렌즈는 70-200mm 하나였다.
16:10 맞붙다

두 마리가 모래판 가운데서 머리를 맞댔다. 붉은 펜스가 뒤를 둘렀다. 등에 찍힌 파란 점과 붉은 점이 편을 갈랐다.

검은 옷의 조련사가 소 뒤에 섰다. 손에는 흰 장갑.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발만 옮겼다.
16:16 빛이 들어오다

천장 틈으로 빛이 한 줄 내려왔다. 모래 위에 띠가 생겼다. 소들이 그 안으로 들어갔다.

밀린 쪽이 앞발로 모래를 팠다. 흙이 튀었다. 1/200초, 조리개 2.8로 잡았다.
16:17 밀고 밀리다

한 마리가 뒤로 밀렸다. 뒷다리가 모래에 파묻혔다.

뿔이 맞물렸다. 조련사가 뒤에서 몸을 낮췄다.

코에서 침이 늘어졌다. 두 머리가 빛 속에서 붙어 있었다.
16:19 버티다

양쪽 다 발을 멈췄다. 조련사 둘이 좌우에서 지켜봤다. 200mm로도 프레임이 꽉 찼다.

렌즈를 102mm로 당겼다. 경기장이 통째로 들어왔다. 파란 옷 입은 사람이 펜스 앞에 서 있었다.
16:24 승부

한 마리가 등을 돌렸다. 조련사가 뒤를 따라 뛰었다. 14분 만이었다.

진 소가 파란 펜스 쪽으로 걸어왔다. 뿔이 앞으로 기울어 있었다.

조련사가 고삐를 잡았다. 소는 그대로 따랐다.

퇴장. 고삐 줄이 모래 위에 선을 그었다.
한 판 14분에 셔터 182번. 소싸움은 다시 볼 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