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레이, 노래와는 다른 얼굴
셋째 날, 만달레이로 넘어갔다. 노래 제목이자 이 여행의 이유였던 도시다.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얼굴이었다.
강변 시장과 골목

아침부터 강변 시장이 붐볐다. 자전거와 좌판이 뒤섞여 길을 반쯤 막았다. 노래에서 들었던 황금빛 도시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시장 골목을 벗어나니 황금빛 사원 입구가 나왔다. 참배객 몇이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낡은 도심 사이에 유독 그 자리만 화려했다.

거리는 오토바이가 대부분이었다. 양곤에서는 못 본 풍경이었다. 신호가 없는 길을 다들 눈치껏 지나갔다.
우베인 다리

호수를 가로지르는 목조 다리로 갔다. 세계에서 가장 긴 티크 다리라고 들었다. 자전거 한 대가 다리 위를 가로질러 갔다.

다리는 끝이 안 보일 만큼 길었다. 나무 기둥마다 색이 조금씩 달랐다. 보수한 흔적과 원래 나무가 섞여 있었다.

다리 아래 호수에는 나룻배가 오갔다. 배 위에 아이 하나가 앉아 물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다리 위 사람 소리가 물 위까지 낮게 퍼졌다.
거리와 골목 사이

골목 안쪽 작은 신단에도 불상이 모셔져 있었다. 유리 장식과 지폐 몇 장이 함께 놓여 있었다. 큰 사원보다 오히려 이런 자리가 더 눈에 남았다.

흙길 위로 자전거가 지나갔다. 뒤로 흙먼지가 살짝 일었다. 도로 포장이 안 된 구간이 시내에도 많았다.

오토바이 한 대에 서너 명이 함께 타고 지나갔다. 흔한 풍경인 듯했다. 다들 헬멧 없이 능숙하게 균형을 잡았다.

사원 문 옆에는 수호신 조각상이 서 있었다. 채색이 반쯤 벗겨져 있었다. 오래 방치된 자리라는 게 한눈에 보였다.

회랑 바닥은 빗물이 고여 있었다. 타일 사이로 하늘이 그대로 비쳤다. 우기의 흔적은 어디에나 남아 있었다.
저녁, 노란 테이블

저녁 무렵 작은 사당 앞에 잠시 머물렀다. 낮 동안 다닌 길을 되짚어봤다. 화려한 사진 몇 장보다 낡은 골목이 더 오래 남을 것 같았다.

숙소 근처 식당, 노란 테이블 옆에 서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노래로만 듣던 도시와 실제로 걸어본 도시는 달랐다. 다음 날은 다시 양곤으로 돌아가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