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금산, 새벽부터 다랭이마을까지
5월 말, 남해로 향했다. 동행 한 명과 함께였다. 목적지는 금산과 다랭이마을이었다.
도착한 밤

다리를 건너 남해로 들어설 때는 이미 밤이었다. 가로등 불빛이 안개 속에 번져 별처럼 보였다.
새벽 산행

동틀 무렵 금산에 올랐다. 능선 끝 바위 너머로 마을과 바다가 겹겹이 펼쳐졌다. 안개가 낮게 깔려 섬의 윤곽만 겨우 드러났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섬이 더 많이 보였다.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안개에 지워졌다. 발아래 마을 하나가 조용한 만 안에 앉아 있었다.
보리암

가파른 계단 끝에 보리암이 있었다. 처마 아래 사람들이 난간에 기대 바다를 내려다봤다. 절 마당에서 보는 남해는 산과 섬과 물이 층을 이루고 있었다.
정상 기암

정상 부근 바위는 크고 작은 덩어리로 겹쳐 쌓여 있었다. 그 사이로 다도해가 안개 속에 흩어져 보였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바위와 바다, 마을이 한 프레임에 들어왔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액자 같았다.
독일마을

산을 내려와 독일마을로 이동했다. 뾰족한 지붕과 아치창을 가진 집들이 언덕을 따라 늘어서 있었다. 마당마다 야자수가 심겨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짙었다.
다랭이마을

가천 다랭이마을은 계단식 밭이 바다까지 이어졌다. 밭두렁마다 마늘이 널려 있었고,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작게 보였다.

밭 한쪽에는 거북 모양 바위가 서 있었다. 뒤로 금산 능선이 보였다.
바닷가 산책로

다랭이마을을 지나 바닷가 산책로로 이어졌다. 기암 위로 파도가 부서졌고, 수평선 너머로 화물선 몇 척이 지나갔다.
새벽 산행으로 시작해 바닷가로 끝난 하루였다. 다음에는 해 질 무렵 다랭이마을을 다시 걸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