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서안, 성벽과 회족거리를 걷다 사진 6

두 번째 서안, 성벽과 회족거리를 걷다

두 번째 서안 출장이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 창밖 풍경부터 낯설었다. 처음 왔을 때와는 천지개벽이었다.

새로 선 도시

공사 중인 초고층 빌딩이 줄지어 서 있었다. 유리 외벽이 하늘을 그대로 반사했다. 몇 년 전엔 이 자리에 없던 건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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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 양쪽으로 새 오피스 단지가 늘어서 있었다. 가로수는 아직 어렸다. 사람보다 건물이 먼저 자란 동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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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번 버스

성벽과 회족거리는 버스를 타고 돌기로 했다. 정류장에 서자 710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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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은 노란 손잡이로 가득했다. 창밖으로 가로수와 낡은 상가가 스쳐 갔다. 옆자리 승객은 두꺼운 점퍼를 걸치고 창에 기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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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을 따라

담장 하나를 장미 덩굴이 통째로 덮고 있었다. 분홍 꽃송이 사이 좁은 길로 사람들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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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자를 가로지르는 다리 너머로 성벽 위 누각이 흐릿하게 보였다. 하늘도 물빛도 온통 뿌옜다. 다리 밑으로 배 한 척이 물살을 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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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다리에서 다시 성벽을 바라봤다. 아치형 수문 세 개가 나란히 뚫려 있었다. 차와 사람이 다리 위를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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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은 인도 옆으로 끝없이 이어졌다. 벽돌 하나하나가 오래된 색이었다. 그 옆을 오토바이와 승합차가 무심히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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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족거리

노점에서 만두피를 미는 상인들이 보였다. 흰 모자를 쓴 남자와 여자가 손발을 맞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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回坊이라 적힌 대문을 지나자 거리 전체가 시장이었다.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히며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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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덕에서 막 구운 빙땅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반죽 냄새가 골목까지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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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좌판에는 양고기 꼬치가 산더미였다. 화로 위로 연기가 계속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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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기둥에 걸어 둔 엿가락을 장인이 늘였다 접었다 했다. 팔을 벌릴 때마다 엿가락이 허공에서 출렁였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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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된 도시

저녁, 높은 곳에서 도로를 내려다봤다. 차와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대륙의 인위적인 웅장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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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이 도시에 올 일이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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