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 그해 방콕은 계속 흔들렸다
다음 날에도 씨엠립 인근을 더 둘러보았다. 오전에는 사원 구역을 한 번 더 걸었고, 오후 늦게는 짐을 정리해 돌아가는 이동을 준비했다.
밤이 깊어지면서 다시 국경 쪽으로 향하는 이동이 시작됐다. 자정을 넘긴 시각까지 도로 위에 있었다. 창밖은 온통 어두웠고, 차 안의 불빛만이 유일한 빛이었다. 새벽 세 시가 넘어서야 이동이 끝났다.
방콕 셧다운을 피해 얼떨결에 시작된 여행이었다. 예정에 없던 파타야를 거쳐, 예정에 없던 국경을 넘어, 앙코르와트와 톤레삽까지 보고 돌아오는 여정이 됐다.
그해 태국 정국은 이후로도 한동안 어지러웠다. 2월 2일 총선은 시위대의 저지로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못했고, 헌법재판소는 3월 21일 이 선거를 무효로 판단했다. 5월 7일에는 잉락 친나왓 총리가 직권남용 혐의로 헌법재판소에 의해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5월 22일에는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다. 계획 없이 떠났던 그 며칠 사이, 뒤에 남겨둔 도시는 그렇게 몇 달을 더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