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왕궁과 바사호
1월 말, 인천공항에서 짐을 부쳤다. 암스테르담을 거쳐 스톡홀름 알란다까지, 경유를 포함해 하루가 꼬박 걸렸다. 이번 출장의 첫 목적지는 왕궁과 바사호였다.

탑승구 앞 대기석에 짐을 내려놓았다. 콜라 병과 빵 봉지가 의자 팔걸이에 놓여 있다. 창밖으로 야간 조명이 켜진 활주로가 이어진다. 다음 구간은 암스테르담을 거쳐 알란다까지다.
감라스탄을 지나 왕궁으로

감라스탄 골목 끝으로 첨탑 두 개가 겹쳐 보인다. 좁은 도로에 낡은 건물이 어깨를 맞대고 서 있다. 눈은 그쳤지만 하늘은 여전히 낮다.

왕궁 안뜰, 유모차를 끄는 가족이 앞서 걷는다. 붉은 벽과 회색 기둥이 사각형 마당을 둘렀다. 근위병 초소가 마당 한쪽에 노란 지붕을 얹고 서 있다.

왕궁 내부, 대리석 벽에 프레데리쿠스 1세를 새긴 명판이 걸렸다. 황금빛 조명이 계단 난간을 타고 내려온다. 문 하나가 열려 다음 방으로 이어진다.

왕좌의 방, 은으로 만든 옥좌가 파란 휘장 아래 놓였다. 좌우로 대리석 조각상 두 개가 옥좌를 지킨다. 방문객 한 명이 구석에 조용히 서 있다.

왕궁 옆 통로를 따라가면 사자 동상이 보인다. 오른쪽 벽은 붉은 사암, 왼쪽은 낮은 담장이다. 담장 너머로 스톡홀름 앞바다가 트인다.
쿵스트레드고르덴

다리 아래 물 위로 백조와 오리가 뒤섞여 떠 있다. 난간에 기댄 사람들이 빵 조각을 던진다. 건너편 아치형 회랑 건물이 물에 비친다.

공원 나무 사이로 붉은 벽돌 교회 첨탑이 솟았다. 가지만 남은 나무가 첨탑 앞을 가로지른다. 산책로에 몇 사람이 흩어져 걷는다.

제설로 쌓인 눈더미를 아이 하나가 기어오른다. 옆에 앉은 다른 아이는 눈더미 위에서 쉬고 있다. 어른들은 뒤에서 사진을 찍는다.
바사호

선체 하나가 천장까지 닿을 듯 서 있다. 나무 색은 검게 삭았고, 뱃머리 조각만 금빛으로 남았다. 계단 위 관람객들이 뱃전 높이를 가늠하듯 올려다본다.
왕궁에서 시작해 바사호에서 끝난 하루였다. 다음 날에도 스톡홀름 거리는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