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출장, 이틀의 기록
2010년 7월 26일, 두 번째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목적지는 오사카였다. 인천공항 게이트 앞, 대한항공 여객기 여러 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7월 26일, 오사카로

게이트 유리창 너머로 여객기 동체가 가득 들어왔다. 급유차와 수하물차가 그 아래를 분주히 오갔다. 탑승 전 마지막 여유였다.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창밖은 구름 위였다. 날개 끝이 오후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났다. 두 시간이 채 안 되는 짧은 비행이었다.

활주로가 눈높이로 다가왔다. 간사이공항이었다. 바다 위에 지어진 공항이라던 말이 창밖 풍경으로 확인됐다.

저녁은 소스를 얹은 치킨과 채소 한 접시였다. 낯선 도시에서 맞은 첫 끼니였다. 접시가 비었을 때 하루치 이동이 끝나 있었다.

숙소는 침대 하나가 방을 거의 채우는 크기였다. 창가 커튼 틈으로 밤거리 불빛이 새어 들어왔다. 짐을 내려놓고 그대로 몸을 눕혔다.
7월 27일, 교토를 걷다
다음 날은 교토로 이동했다.

교토역 옥상에서 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었다. 붉고 흰 타워가 도심 한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 하루의 방향을 그 탑이 정해준 셈이었다.

역 안쪽은 철골과 유리로 짜인 거대한 계단식 공간이었다. 에스컬레이터를 오가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작아 보였다. 교토역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였다.

버스에서 내려 걷다 보니 돌계단 위로 절 지붕이 나타났다. 기요미즈데라 입구였다.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이 자연히 느려졌다.

삼중탑이 파란 하늘을 등지고 서 있었다. 붉은 기둥과 짙은 기와가 대비를 이뤘다. 카메라를 든 손이 절로 위로 향했다.

본당 처마 아래 커다란 초롱이 걸려 있었다. 참배객들이 그 밑을 오가며 사진을 찍었다. 나무 냄새와 향 냄새가 섞여 있었다.

'무대'라 불리는 넓은 마루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난간 너머로 산비탈 전체가 내려다보였다. 못 하나 쓰지 않고 지었다는 설명판이 눈에 띄었다.

마루 끝에서 본 것은 온통 초록이었다. 산자락이 물결처럼 겹겹이 이어졌다. 나무 사이로 매미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내려가는 길은 나무 그늘이 이어졌다. 나무 난간을 따라 관광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산길이라기보다 잘 다듬어진 산책로에 가까웠다.

오토와 폭포 앞에 국자를 든 줄이 늘어서 있었다. 세 갈래 물줄기 중 하나를 골라 마시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했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물소리만 들렸다.

돌아오는 길, 다리 위에서 가모가와를 내려다봤다. 얕은 물살이 저녁 빛을 받아 흐렸다. 강둑을 따라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출장으로 시작해 관광으로 끝난 이틀이었다. 다음에 시간이 남으면 교토 뒷골목까지 걸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