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진포해양테마공원에 전시된 장갑차와 헬기, 뒤로 정박한 함정이 보인다

군산, 바다를 따라 전주까지

한여름, 혼자 차를 몰아 군산으로 갔다. 이튿날은 전주까지 이어졌다. 15년도 더 지난 사진첩에서 그날의 동선만 겨우 추려냈다.

진포해양테마공원과 근대역사거리

군산 진포해양테마공원에 전시된 장갑차와 헬기, 뒤로 정박한 함정이 보인다
군산 진포해양테마공원에 전시된 장갑차와 헬기, 뒤로 정박한 함정이 보인다

주차장 한켠에 장갑차와 헬기가 나란히 서 있다. 뒤로는 정박한 함정의 회색 선체가 보인다. 군산 앞바다를 지켰던 장비들이 이제는 사진 찍는 자리로 남았다. 하늘은 흐리고 바람이 셌다.

군산 진포해양테마공원에 전시된 전투기와 헬기
군산 진포해양테마공원에 전시된 전투기와 헬기

활주로를 떠난 전투기 한 대가 콘크리트 바닥 위에 내려앉아 있다. 헬기 로터도 옆에 멈춰 있다. 안내판 앞에 서서 기종을 읽어봤지만 금세 잊었다. 발밑 아스팔트만 뜨거웠다.

나무에 반쯤 가려진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건물, 지붕이 낡아 보수공사 안내판이 서 있다
나무에 반쯤 가려진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건물, 지붕이 낡아 보수공사 안내판이 서 있다

붉은 벽돌 건물이 나무 사이로 반쯤 가려져 있다. 지붕은 삭아 뼈대가 드러났고 앞에는 보수공사 안내판이 서 있었다.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근대 건축이 그대로 방치돼 있던 시절이다.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새만금방조제

새만금방조제 위로 곧게 뻗은 도로와 서해 바다
새만금방조제 위로 곧게 뻗은 도로와 서해 바다

직선으로 뻗은 도로가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른다. 왼쪽은 방조제 안쪽 얕은 물, 오른쪽은 탁 트인 서해다. 차를 세우고 전망대 쪽으로 몇 걸음 걸었다. 다리 끝은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전주 경기전

전주 경기전 경내 단청 기와지붕 전각
전주 경기전 경내 단청 기와지붕 전각

경기전 경내로 들어서자 단청 기와지붕의 전각이 나타났다. 처마 아래 그늘에서 더위를 잠깐 피했다. 관람객 두엇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마당의 나무는 크고 오래돼 보였다.

전주 경기전 정전으로 이어지는 문과 돌계단
전주 경기전 정전으로 이어지는 문과 돌계단

정전으로 이어지는 문이 열려 있다. 돌계단 위로 지붕선이 겹겹이 뻗어 있고 안쪽은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다. 조선 태조의 어진을 모신 자리라는 설명을 그제야 읽었다. 걸음을 늦추고 들어갔다.

전주 경기전에 모셔진 조선 태조 어진
전주 경기전에 모셔진 조선 태조 어진

용포를 입은 초상이 유리 너머로 보인다. 청색 곤룡포와 붉은 어좌, 그 앞에 놓인 검은 탁자까지 그대로다. 사진으로만 보던 태조 어진을 실물로 마주하니 낯설었다. 조명이 약해 셔터 속도를 낮춰야 했다.

전주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 자연석 표지석, 한글과 한자, 영문이 함께 새겨져 있다
전주 한옥마을 자연석 표지석, 한글과 한자, 영문이 함께 새겨져 있다

기와지붕 앞에 큰 자연석 표지석이 서 있다. ‘전주 한옥마을’, 한글과 한자, 영문 표기가 나란히 새겨졌다. 여기서부터 골목이 시작된다는 뜻이었다. 관광객들 발걸음이 표지석 주변으로 몰렸다.

전주 한옥마을 돌계단과 문루
전주 한옥마을 돌계단과 문루

완만한 돌계단 위로 또 다른 문루가 보인다. 오후의 볕이 기와 위에 그대로 얹혔다. 골목을 몇 바퀴 돌았지만 어디가 어딘지 금세 헷갈렸다. 지도 없이 걷는 게 오히려 편했다.

저녁, 조형물 앞에서

해 질 무렵 청동 조형물 앞에 선 모습
해 질 무렵 청동 조형물 앞에 선 모습

해 질 무렵 청동 조형물 앞에 섰다. 무기를 든 인물 셋이 몸을 숙인 채 뛰어나가는 모습으로 서 있다. 정확한 이름은 기록해두지 않아 지금은 알 수 없다. 브이 자를 그리고 사진 한 장을 남긴 뒤 숙소로 돌아갔다.

군산의 바다에서 전주의 기와지붕까지, 하루 만에 다녀온 동선치고는 꽤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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