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Z8, 처음 만지는 사람을 위한 기본 조작
상자를 열고
Z8이 손에 들어왔다. D4와 D810을 오래 썼던 손이라 무게부터 낯설었다. 바디만 910g 안팎, 필름 바디보다는 가볍고 D810보다는 조금 가벼웠다.

센서는 35.9×23.9mm FX(풀프레임) CMOS, 유효화소 4,571만이다. 마운트는 Z마운트. Z 마운트 NIKKOR 렌즈를 바로 쓸 수 있고, FTZ 어댑터를 끼우면 기존 F마운트 렌즈도 물린다. 메모리 카드는 두 슬롯— CFexpress(Type B) 또는 XQD 슬롯 하나, SD(UHS-II) 슬롯 하나. 두 장을 동시에 꽂아 백업 기록이나 RAW+JPEG 분할 기록을 시킬 수 있다.
배터리와 카드부터
배터리는 EN-EL15c. 전용 충전기로 완충하는 데 약 2시간 35분 걸린다. 카메라 몸체의 USB-C 단자로도 충전 가능하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만 배터리와 카드를 넣고 뺀다 — 켜진 채로 만지면 카드나 데이터가 상할 수 있다고 매뉴얼에 적혀 있다.
배터리실 주황색 레버를 한쪽으로 누른 채 배터리를 밀어 넣으면 잠긴다. 카드는 슬롯 커버를 열고 화살표 방향대로 밀어 넣는다. 새 카드는 설정 메뉴의 [메모리 카드 포맷]으로 한 번 포맷하고 쓰기 시작했다.

전원을 켜고 P모드로
전원 스위치는 셔터 버튼을 감싼 링. 오른쪽으로 돌리면 켜진다. 처음 켤 때 언어와 시간대, 날짜를 물어봤다.
촬영 모드는 MODE 버튼을 누른 채 메인 커맨드 다이얼을 돌려 고른다.
- P(프로그램 자동): 셔터 속도와 조리개를 카메라가 알아서 맞춘다. 스냅에 편했다.
- S(셔터 우선): 셔터 속도를 정하면 조리개는 카메라가 정한다. 움직임을 멈추거나 흐리게 할 때 쓴다.
- A(조리개 우선): 조리개를 정하면 셔터 속도는 카메라 몫이다. 배경을 흐리게 할 때 주로 여기 뒀다.
- M(수동): 셔터 속도와 조리개를 다 직접 정한다. 셔터 속도를 “Bulb” 또는 “Time”으로 두면 장시간 노출도 된다.
셔터 속도는 1/32000초에서 30초 사이, M모드에서는 최대 900초까지 늘어난다. 조리개는 렌즈마다 다르다.
노출 보정은 ⊠ 버튼을 누른 채 커맨드 다이얼을 돌린다. ±5EV 범위, 기본 1/3EV 간격이다. 밝게 찍고 싶으면 +쪽, 어둡게 하고 싶으면 -쪽으로 돌렸다.

ISO는 ISO 버튼을 누른 채 메인 다이얼로 조정한다. 기본 범위는 ISO 64~25600, 확장하면 Lo 0.3부터 Hi 2.0(ISO 102400 상당)까지 나온다. ISO 버튼을 누른 채 서브 커맨드 다이얼을 돌리면 ISO AUTO도 켤 수 있다. 밤에 삼각대 없이 찍을 때 자주 켰다.
초점 맞추기
초점 모드는 초점 모드 버튼을 누른 채 메인 커맨드 다이얼로 고른다.
| 모드 | 내용 |
|---|---|
| AF-S(싱글 AF) | 반누름으로 초점 고정, 정지 피사체용 |
| AF-C(컨티뉴어스 AF) | 셔터 반누름 동안 계속 추적, 움직이는 피사체용 |
| AF-F(연속 AF) | 동영상 모드 전용, 구도 변화에 맞춰 계속 초점 조정 |
| MF(수동 초점) | 렌즈 초점 링을 직접 돌린다 |
AF 영역 모드는 초점 모드 버튼을 누른 채 서브 커맨드 다이얼로 고른다. 핀포인트 AF, 싱글 포인트 AF, 다이내믹 영역 AF(S/M/L), 와이드 영역 AF(S/L/C1/C2), 3D-Tracking, 피사체 추적 AF, 자동 영역 AF까지 있다. 아들을 쫓아다닐 때는 3D-Tracking을 가장 많이 썼다.
AF/MF 피사체 인식 옵션에서 인물, 동물, 새, 탈것, 비행기 중 인식 대상을 고를 수 있다. 인물로 두면 눈에 초점 포인트가 붙는다. 사람 얼굴이 옆으로 돌아가도 카메라가 따라갔다.
초점 포인트는 대기 타이머가 켜진 동안 멀티 셀렉터로 옮긴다. OK 버튼을 누르면 중앙으로 돌아온다. AF-ON 버튼으로 셔터와 따로 초점만 맞출 수도 있다.

릴리즈 모드와 손떨림 보정
릴리즈 모드 버튼을 누른 채 메인 다이얼을 돌리면 싱글 프레임, 저속/고속 연속 촬영, C15/C30/C60/C120(하이스피드 프레임캡처+), 셀프타이머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고속 연속은 최대 약 20fps, 하이스피드 프레임캡처+는 최대 약 120fps까지 나온다.
손떨림 보정은 사진 촬영 메뉴에서 Normal, Sport, OFF 중 선택한다. Normal은 정지 피사체, Sport는 움직임이 격렬한 피사체에 맞다. 지원 여부는 렌즈에 따라 다르다.
동영상은 이렇게
사진/동영상 셀렉터를 동영상 쪽으로 돌리고 동영상 녹화 버튼을 누르면 촬영이 시작된다. 화면 테두리가 빨간색으로 바뀌고 녹화 표시가 뜬다. 다시 누르면 멈춘다. 녹화 중에도 AF-ON을 누르면 초점을 다시 맞출 수 있고, 내장 마이크로 소리가 같이 담긴다.

써본 인상
버튼 배치는 D810보다 손에 붙는 데 며칠 걸렸다. 버튼을 누른 채 다이얼을 돌리는 조작이 많아서, 처음에는 어느 버튼을 눌러야 할지 매번 확인했다. 메뉴는 항목이 많아 원하는 설정을 찾는 데 시간이 든다 — i 버튼(i 메뉴)에 자주 쓰는 항목을 등록해두고서야 좀 나아졌다.
뷰파인더는 눈을 대면 자동으로 켜지고 떼면 모니터로 돌아간다. 편하지만, 삼각대에 올려두고 허리를 숙여 들여다볼 때 아이 센서가 먼저 반응해 화면이 뷰파인더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다. 배터리는 하루 나들이 정도는 무난히 버텼다.
한 줄로
D4와 D810을 거쳐온 손에는 낯선 조작이 많았지만, 반나절 만지니 몸에 붙었다. 지금은 제일 먼저 손이 가는 바디다.
가진 카메라를 하나씩 꺼내 보이는 자리다. 오늘은 먼저 훑어본 개요만 적는다. 실제로 들고 찍고, 매뉴얼을 파고든 기록은 다음 글에서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