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와 TS 24mm F2, 틸트시프트 렌즈 사양 정리
비너스 옵틱스(Venus Optics)가 라오와 FFII TS 24mm F2 C-Dreamer를 아시아 시장에 먼저 내놓았다. 24mm 화각에 F2 개방 조리개를 단 틸트시프트(tilt-shift) 렌즈다. 마운트는 소니 E, 니콘 Z, 캐논 RF, L 마운트, 후지필름 GFX, 핫셀블라드 XCD 여섯 가지이고, 중국 가격은 7,650위안이다. 글로벌 출시일과 국내 가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무엇이 나왔나

틸트시프트 렌즈는 렌즈 광축을 평행하게 옮기는 시프트(shift)와 기울이는 틸트(tilt)를 한 몸에 넣은 렌즈다. 시프트로는 건물을 올려 찍을 때 세로선이 모이는 원근 왜곡을 바로잡고, 틸트로는 초점면을 기울여 앞뒤를 함께 맞추거나 반대로 미니어처처럼 좁게 남긴다. 이번 렌즈는 시프트 ±12mm, 틸트 ±10°다.
눈에 띄는 숫자는 F2다. PetaPixel은 캐논·니콘 틸트시프트 렌즈가 F3.5라는 점을 들어 비교했다. 라오와는 같은 C-Dreamer 계열 렌즈를 꾸준히 내 왔고, 이 블로그에서도 지난주 라오와 ACRIS 35mm 등배 AF 매크로 렌즈 사양을 정리했다. 그 렌즈가 AF로 방향을 틀었다면 이번 렌즈는 수동 초점 특수 렌즈 쪽이다.
공개된 사양
아래 표는 라오와가 배포한 사양표 이미지(PhotoRumors 게재)와 중국어 사양 카드(Daily Camera News 게재)를 기준으로 정리했다. 최단 촬영거리는 사양표의 25cm를 mm로 바꿔 적었다.
| 항목 | 내용 | 출처 |
|---|---|---|
| 품목 | Laowa FFII TS 24mm F2 C-Dreamer, 수동 초점(MF) | 라오와 사양표 |
| 대응 포맷 | 풀프레임·중형 | 라오와 사양표 |
| 조리개 | F2~F22, 조리개 날 14매 | 라오와 사양표 |
| 화각 | 108.8°(수평 102.7°, 수직 90°) | 라오와 사양표·중국어 사양 카드 |
| 렌즈 구성 | 10군 13매(ED 5매, 비구면 2매, 고굴절 4매) | 라오와 사양표·광학 구성도, PetaPixel |
| 시프트 / 틸트 | ±12mm / ±10° | 라오와 사양표 |
| 회전 | 360° 회전 | PhotoRumors |
| 이미지 서클 | Φ67mm | 라오와 사양표 |
| 최단 촬영거리 / 최대 배율 | 250mm / 0.194배 | 라오와 사양표 |
| 초점링 / 조리개링 회전각 | 100° / 78.4° | 라오와 사양표 |
| 필터 / 크기 / 무게 | 77mm / Φ93×119mm / 약 860g | 라오와 사양표 |
| 마운트 | 소니 E, 니콘 Z, 캐논 RF, L, 후지필름 GFX, 핫셀블라드 XCD | 라오와 사양표 |
| 가격 | 7,650위안(아시아 시장) | PhotoRumors, PetaPixel |
| 출시 | 아시아 시장 먼저 출시, 글로벌 일정 미정 | PhotoRumors, PetaPixel |
달러 환산값은 매체마다 다르다. PhotoRumors는 약 1,080달러, PetaPixel은 약 1,140달러로 적었다. 관세에 따라 미국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언급도 PetaPixel 기사에 있다.
눈여겨볼 점

첫째는 이미지 서클(image circle)이다. 사양표 값은 Φ67mm다. 풀프레임 센서 36×24mm의 대각선은 약 43.3mm이니, 시프트 없이 쓰면 여유가 크다. 라오와는 중형 GFX와 XCD에서도 틸트시프트 기능을 그대로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둘째는 렌즈 쪽 삼각대 받침이다. 860g짜리 렌즈를 카메라 마운트 하나에 매달면 마운트에 모멘트가 걸린다. 받침이 렌즈에 있으면 무게 중심 가까이에서 지지할 수 있다. 상세 사진에는 회전형 받침 링과 마운트 회전부가 따로 표시돼 있다.

셋째는 77mm 필터 나사다. 광각 틸트시프트 중에는 앞 렌즈가 튀어나와 나사식 필터를 못 쓰는 제품도 있다. 이 렌즈는 앞에 77mm 나사가 있어 원형 편광(CPL)이나 ND 필터를 그대로 끼울 수 있다고 PhotoRumors는 적었다. 다만 시프트를 크게 걸었을 때 필터 테가 화면 구석에 들어오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설계할 때 보는 포인트
기계설계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슬라이드 기구를 볼 때는 먼저 이동량과 여유 공간을 비교한다. 이 렌즈를 같은 방식으로 따져 봤다. 아래는 사양표 숫자만 넣은 단순 기하 계산이고, 실제 주변 광량 저하는 측정하지 못했다.
- 이미지 서클 반지름은 67 ÷ 2 = 33.5mm다.
- 풀프레임 가로 방향으로 12mm 시프트하면 먼 쪽 모서리까지 거리는 √((18+12)² + 12²) ≈ 32.3mm다. 33.5mm 안에 들어가고 남는 폭은 약 1.2mm다.
- 세로 방향으로 12mm 시프트하면 √(18² + (12+12)²) = 30.0mm로 약 3.5mm가 남는다.
- 틸트와 시프트를 함께 걸 때 서클이 얼마나 움직이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가로 시프트 끝단의 여유가 1mm 남짓이라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하다. 슬라이드의 기계적 유격, 마운트 공차가 겹치면 끝단에서 구석이 어두워질 수 있다. 설계에서는 이런 끝단을 실측으로 확인하고 쓴다. 이 렌즈도 리뷰에서 최대 시프트 구석 사진이 나오면 그때 판단하는 편이 맞다.

단점과 한계
- 수동 초점 전용이다. 초점링 회전각이 100°라 F2 개방에서 초점을 맞추려면 확대 보기가 필요하다.
- 무게가 약 860g이다. 니콘이 공개한 Z8 무게(배터리·메모리 카드 포함 약 910g)와 합치면 1.7kg을 넘는다. 들고 다니며 찍는 렌즈는 아니다.
- 라오와 사양표는 파나소닉 S5II, S5IIX, S1II, S1IIE, S1RII에는 바디 상단 방열 구조가 시프트 기구와 간섭해 장착할 수 없다고 적었다. 같은 L 마운트라도 바디에 따라 못 쓴다는 뜻이다.
- 현재 판매는 아시아 시장뿐이다. 국내 정식 수입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
- 니콘 Z 바디(Z8 포함)와 시프트 기구 간섭 여부. 사양표의 장착 불가 목록은 파나소닉만 다룬다.
- 전자 접점 유무. 접점이 없다면 Z8에서는 비CPU 렌즈 데이터에 24mm를 직접 넣어야 손떨림 보정과 EXIF 초점거리가 맞는다.
- 최대 시프트·최대 틸트에서의 주변부 해상력과 광량 저하.
- 국내 가격, 글로벌 출시일, 판매처.
- 틸트와 시프트 방향을 서로 독립적으로 돌릴 수 있는지 여부.
정리
24mm 틸트시프트를 F2로 만들고 이미지 서클을 67mm까지 키운 점은 숫자로 확인된다. Z8에 쓰려는 입장에서는 바디 간섭 여부와 최대 시프트 구석 결과가 핵심이다. Z9을 팔고 Z8로 바꾸며 무게를 줄인 기록을 생각하면 860g 렌즈는 부담이 크다.
지금은 사지 않고 지켜본다. 글로벌 출시 뒤 니콘 Z 장착 리뷰와 국내 가격이 나오면 다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