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 익은 논 너머로 보이는 삽교호놀이동산 대관람차와 주황빛이 남은 하늘

삽교호놀이동산 가을 저녁, 익은 논 너머 관람차

10월 첫째 일요일 저녁에 아내, 아들과 당진 삽교호놀이동산에 갔다. 미리 정한 일정은 아니었고 갑자기 나선 나들이였다. 놀이기구는 두 개쯤 탔고 대부분의 시간은 카메라를 들고 걸으며 사진을 찍는 데 썼다.

이제 가을이라 저녁 바람이 선선하다. 아들도 줄무늬 긴소매에 작은 크로스백을 메고 걸었다.

논둑길에서 본 해 질 녘 관람차

처음 사진을 찍은 곳은 놀이동산 옆으로 이어지는 논둑길이었다. 해가 빠르게 내려가는 시간이라 관람차와 하늘이 같이 들어오는 자리부터 찾았다. 논길은 좁아서 아들이 앞서 걷고 카메라가 뒤따르는 순서가 됐다.

해 질 무렵 익은 논 너머로 보이는 삽교호놀이동산 대관람차와 주황빛이 남은 하늘
논 너머로 관람차가 서 있고, 구름 아래 하늘 끝에는 주황빛이 남아 있다. 벼는 이미 누렇게 익어 있다. 첫 컷은 낮게 앉아 논과 하늘이 같이 들어오게 잡았다.
누렇게 익은 논 사이 길에서 두 손으로 모자를 잡고 서 있는 아들
논둑길 한가운데서 아들이 두 손으로 모자를 눌러 쓴다. 뒤쪽 길 끝에는 다른 방문객 한 명이 걸어가고 있다. 길 양쪽의 벼가 아들의 허리 높이까지 올라와 있다.
세로 구도로 담은 대관람차와 논 사이 길을 걸어가는 아들의 뒷모습
카메라를 세로로 돌리자 관람차가 프레임 위쪽을 채우고 논둑길이 아래에서 위로 이어진다. 길 위의 아들은 관람차 쪽으로 걸어가는 중이다. 철골의 붉은색과 초록색이 하늘의 푸른색과 맞붙는다.
논 사이 길을 따라 걸어오며 고개를 돌린 아들과 뒤쪽 대관람차
논둑길을 따라 이쪽으로 걸어오던 아들이 고개를 돌린다. 길 양쪽의 벼가 아들 가까이까지 뻗어 있다. 뒤로 관람차가 옅은 구름 아래 서 있다.
논 사이 길을 대관람차 쪽으로 걸어가는 아들의 뒷모습
같은 길에서 이번에는 뒷모습을 잡았다. 아들이 관람차를 향해 걸어가고, 길 끝에서는 방문객 몇 명이 작게 보인다. 줄무늬 상의 등 뒤로 가방끈이 대각선으로 지나간다.
논 가장자리 길을 걸어가는 아들과 건너편 풀밭의 방문객들
논 가장자리 길에서 아들이 앞으로 걸어간다. 건너편 풀밭에는 방문객 여럿이 서 있다. 벼의 노란색은 카메라에 가까운 앞쪽에서 가장 진하다.

관람차 아래 풀밭 언덕

논둑길을 지나 관람차 바로 아래의 풀밭 언덕으로 넘어갔다. 관람차 철골이 머리 위로 곧장 올라가서 카메라를 낮게 잡으면 곤돌라가 하늘을 가로지른다. 아들이 언덕을 오르내리는 쪽을 따라 구도를 바꿔 가며 찍었다.

대관람차 철골 옆에서 한쪽 다리를 들어 뛰어넘는 자세의 아들
관람차 철골 옆에서 아들이 한쪽 다리를 들어 뛰어넘는다. 곤돌라 하나가 바로 옆을 지나가고 있다. 낮은 앵글이라 철골이 위로 크게 뻗는다.
대관람차 하부 철골과 곤돌라 아래를 걸어 지나가는 아들
관람차 하부 철골 앞을 아들이 걸어서 지나간다. 초록색과 주황색 파이프가 대각선으로 겹쳐 있다. 곤돌라 위쪽 하늘에는 구름이 옅게 퍼져 있다.
DISCO 글자가 붙은 주황색 구조물 옆에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아들과 대관람차
DISCO 글자가 붙은 주황색 구조물 옆에 아들이 고개를 숙이고 서 있다. 곤돌라가 왼쪽 위로 줄지어 이어진다. 풀밭 언덕 위에서 올려다본 구도다.
풀밭 둔덕을 팔을 뒤로 젖히며 내려오는 아들과 뒤쪽 아파트 건물
풀밭 둔덕을 아들이 내려온다. 오른팔을 뒤로 젖히고 한쪽 발을 앞으로 내딛는 순간이다. 뒤로 아파트 건물과 구름 낀 하늘이 보인다.
배경이 옆으로 번진 채 풀밭 둔덕에서 달려오는 아들
같은 둔덕에서 달려오는 아들을 가까이서 잡았다. 몸은 또렷하고 배경의 풀밭은 옆으로 흐르듯 번졌다. 팔이 크게 흔들려 가방이 몸 앞으로 쏠려 있다.

삽교호정원 의자 앞에서

삽교호정원 글자 아래 돌벽 앞에 놓인 색색의 의자 사이에 앉은 아들
‘삽교호정원’ 글자 아래 돌벽 앞에 색색의 의자가 줄지어 놓여 있다. 아들은 초록색 의자와 파란색 의자 사이에 앉았다. 돌벽 아래 조명이 노란 띠를 그리고, 해가 저문 하늘에는 구름이 길게 늘어져 있다.

해가 진 뒤의 달 조형물과 관람차 조명

해가 지고 놀이동산 쪽 조명이 하나씩 켜졌다. 탄 놀이기구 두 개는 사진으로 남기지 않았고, 대신 조명이 밝은 가게 앞에서 아들을 세워 두고 셔터를 눌렀다.

Rolly Polly 간판 앞 둥근 달 조형물 앞에 실루엣으로 서 있는 아들
‘Rolly Polly’ 간판 앞 둥근 달 조형물 앞에 아들이 실루엣으로 서 있다. 조형물 안쪽 불빛은 주황색이고 뒤쪽 가게는 분홍색이다. 위쪽 철골 구조물이 어두운 하늘을 가른다.
둥근 달 조형물 앞에서 한 손을 이마에 올려 경례 자세를 취한 아들
같은 조형물을 더 가까이서 잡았다. 아들이 한 손을 이마에 올려 경례하는 자세를 취한다. 뒤쪽 가게의 분홍 불빛이 조형물 표면의 색에 섞인다.
어두운 논 너머에서 무지개색 조명을 켠 대관람차와 놀이동산 입구의 노란 조명
밤이 된 뒤 관람차에 무지개색 조명이 들어왔다. 논은 어둡게 가라앉았고 놀이동산 입구 쪽 노란 조명만 줄지어 있다. 이 사진은 논 건너편에서 바라본 구도다.

그때와 지금

2025년 6월에도 같은 곳에서 저녁을 보냈고, 그 기록은 삽교호놀이동산, 초여름 저녁 나들이에 있다. 그때는 초여름 저녁이었고 이번에는 벼가 익은 가을 저녁이다. 관람차는 그대로 서 있고 논의 색만 달라졌다.

벼가 익은 시기에 다시 갈 만하다. 놀이기구보다 논둑길과 관람차 아래를 천천히 걷는 쪽이 이곳에는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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