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장가계, 원숭이와 묘족 공연 (장가계 2)

저녁에 도착한 광장

장가계에 닿은 것은 저녁이었다. 가로등 불빛만 넓은 광장을 비췄다.

가로등만 켜진 텅 빈 밤의 광장

장가계에 도착하니 저녁인데 아무도 없다.

이시간엔 돌아다니면 안되는건가 생각하게 될정도로 아무도 없었다.

날이 밝자 봉우리 꼭대기가 안개에 반쯤 잠겨 있었다. 도로는 젖어 있었고 오가는 사람이 드물었다.

안개 낀 봉우리 아래로 이어지는 도로

날씨가 구렸다.

광장 가운데에 동상이 서 있었다. 우산을 든 사람들이 그 옆을 지나갔다.

동상과 붉은 장식이 선 광장

바닥이 비에 젖어 있었다.

광장에 묘족이 공연한다고 했는데 명절 보내러 갔는지 아무도 없었다.

묘족 공연

游客中心이라고 적힌 건물 앞에서 분홍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줄을 맞춰 섰다. 비 젖은 바닥 위에서 공연이 시작됐다.

游客中心 간판이 걸린 건물 앞에서 공연하는 분홍 의상 무용수들

근데 공연을 한다.

묘족의 공연…

음악에 맞춰 팔을 들었다 내렸다 했다. 같은 동작이 몇 번이고 반복됐다.

비 젖은 광장에서 줄지어 춤추는 분홍 의상 무용수들

무용수들 뒤로 붉은 등이 걸린 처마가 이어졌다. 구경하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다.

비 젖은 광장에서 줄지어 춤추는 분홍 의상 무용수들

끝까지 안보고 그냥 패스

야생 원숭이

절벽 아래 광장으로 들어서자 작은 원숭이 한 마리가 바닥에 앉아 있었다.

절벽 아래 젖은 광장에 앉은 작은 원숭이

야생 원숭이가 반겨준다.

원숭이는 젖은 돌바닥에 등을 구부리고 앉았다. 사람이 다가가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젖은 돌바닥 위에 앉은 원숭이

가까이 가도 자연스럽게 사람을 무시한다.

광장을 벗어나자 봉우리가 안개에 묻혔다. 가까운 절벽만 검게 보였다.

안개에 잠긴 봉우리

흐리고 안개가 껴서 경치가 안보인다.

다른 원숭이는 두 손으로 간식을 들고 먹었다. 바닥에 포장지 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돌바닥에 앉아 간식을 먹는 원숭이

간식을 까먹는 원숭이 가방에 까만 비닐봉지만 보이면 습격한다.

안개 속 봉우리

안개는 오후가 되어도 걷히지 않았다. 봉우리가 회색 막 뒤에서 윤곽만 드러냈다.

안개 속에 희미하게 선 봉우리들

같은 자리에서 한 장을 더 찍었다. 안개가 조금 움직여 봉우리 하나가 더 드러났다.

안개 속에 희미하게 선 봉우리들

나뭇가지 너머로 능선이 톱니처럼 이어졌다. 산 아래에는 산책로와 정원이 정리되어 있었다.

나뭇가지 너머 흐린 하늘 아래 봉우리 능선

정원 난간 앞에 사람들이 모여 봉우리를 올려다봤다.

나뭇가지 너머 흐린 하늘 아래 봉우리 능선

가까운 봉우리는 사암 결이 세로로 선명했다. 꼭대기에는 소나무가 얹혀 있었다.

숲 위로 솟은 사암 봉우리

봉우리 아래 숲은 겨울 빛깔이었다. 잎 떨군 나무 사이로 상록수가 섞여 있었다.

숲 위로 솟은 사암 봉우리

숲 한쪽에 커다란 하트 모양 자물쇠 조형물이 서 있었다. 받침대에 中华第一同心锁라고 적혀 있었다.

中华第一同心锁라고 적힌 하트 모양 자물쇠 조형물

케이블카

케이블카를 탔다. 초록색 곤돌라가 안개 낀 숲 위를 줄지어 오갔다.

안개 낀 숲 위를 지나는 초록색 케이블카

곤돌라 옆면에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케이블이 안개 속으로 비스듬히 사라졌다.

안개 낀 숲 위를 지나는 초록색 케이블카

곤돌라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연달아 지나갔다.

안개 낀 숲 위를 지나는 초록색 케이블카

올라갈수록 창밖은 하얗게 변했다. 절벽이 안개 사이로 잠깐 드러났다가 다시 사라졌다. 세로 사진 몇 장은 거의 흰색이었다.

케이블카 창밖으로 보이는 안개 속 절벽
케이블카 창밖으로 보이는 안개 속 절벽
케이블카 창밖으로 보이는 안개 속 절벽

창에 김이 서려 사진마다 뿌옇게 번졌다.

케이블카 창밖으로 보이는 안개 속 절벽
케이블카 창밖으로 보이는 안개 속 절벽
케이블카 창밖으로 보이는 안개 속 절벽

내려갈 무렵 안개가 잠깐 옅어졌다. 가느다란 봉우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개 사이로 드러난 가느다란 봉우리

계곡 숲길

내려와서는 계곡 숲길을 걸었다. 키 큰 나무 줄기가 하늘 쪽으로 곧게 뻗었다. 그 사이로 봉우리가 층층이 겹쳤다.

키 큰 나무 사이로 올려다본 봉우리들
키 큰 나무 사이로 올려다본 봉우리들

나무와 봉우리가 거의 같은 높이로 올라가 있었다. 가지에는 아직 잎이 없었다.

키 큰 나무 사이로 올려다본 봉우리들

고개를 한껏 젖혀야 봉우리 끝이 화면에 들어왔다.

키 큰 나무 사이로 올려다본 봉우리들
키 큰 나무 사이로 올려다본 봉우리들

숲 사이로 가장 높은 봉우리가 보였다. 꼭대기는 안개에 닿아 있었다.

숲길 너머로 보이는 봉우리
숲길 너머로 보이는 봉우리

숲길 옆으로 작은 계곡물이 흘렀다. 나무 데크 길이 물을 따라 이어졌다.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계곡 산책로

계곡 바닥에는 둥근 돌이 깔려 있었다. 물은 얕고 맑았다.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계곡 산책로

카메라를 세로로 세우면 사암 기둥 하나가 화면을 다 채웠다.

세로로 담은 높은 사암 기둥

한 장 더 찍으니 기둥 옆으로 다른 봉우리가 겹쳐 보였다.

세로로 담은 높은 사암 기둥

어두운 숲 위로 봉우리 능선이 톱날처럼 이어졌다. 하늘은 하얗게 날아갔다.

어두운 숲 위로 드러난 봉우리 능선
어두운 숲 위로 드러난 봉우리 능선

길 한가운데에서 단체 관광객이 멈춰 서 위를 올려다봤다. 비옷과 패딩 차림이 뒤섞여 있었다.

숲길 위에 모여 선 관광객들

숲 속으로 들어갈수록 봉우리는 더 가까워졌다. 흐린 빛 때문에 색은 모두 가라앉았다.

계곡 숲과 뒤로 솟은 봉우리들

왼쪽 절벽이 화면 절반을 가렸다. 오른쪽으로 봉우리들이 멀리 물러났다.

계곡 숲과 뒤로 솟은 봉우리들

나뭇가지가 봉우리 앞을 그물처럼 가렸다.

계곡 숲과 뒤로 솟은 봉우리들

산책로 끝 정자에는 붉은 등이 켜져 있었다. 그 뒤로 봉우리가 안개 속에 서 있었다.

붉은 등이 켜진 정자와 봉우리

시야는 안좋았지만 경치는 좋았다.

그때와 지금

안개와 비가 내내 따라다녔다. 케이블카에서는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간다면 비 오는 계절을 피해 일정을 잡겠다.

흐린 날의 장가계도 숲길만큼은 다시 걸어 볼 만했다. 원숭이 앞에서는 가방 속 비닐봉지부터 챙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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