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옷들이 슬슬 도착

아기 맞을 준비로 주문한 옷들이 하나씩 오기 시작했다. 흰 바닥에 올려 두고 카메라를 들었다. 하나씩 따로 놓고, 가까이 다가가며 여러 장을 찍었다. 빛은 위쪽에서 고르게 들어왔다.

택배가 왔다

첫 컷은 렌즈 캡이었다. 흰 바닥 위에 검은 캡을 비스듬히 눕혔다. 글자 부분에만 초점이 맞고 둘레는 흐려졌다. 조리개를 연 채로 찍었다. 택배 상자를 뜯기 전에 빛부터 맞춰 봤다. 캡 가장자리의 집게 홈이 두 군데 보였다. 바닥의 흰색이 화면 대부분을 채웠다.

흰 바닥 위에 놓인 니콘 렌즈 캡 클로즈업

오늘 배넷저고리가 도착했다.

토끼 인형은 두 귀가 곧게 섰다. 몸통은 가로 줄무늬 천이었다. 귀 안쪽도 같은 줄무늬 천으로 덧대어 있었다. 목에 같은 천으로 나비넥타이를 달았다. 눈은 작은 갈색 단추 같았고 코는 갈색 실로 수놓았다. 다리를 앞으로 뻗고 혼자 앉았다. 옆구리에 작은 흰 태그가 달려 있었다. 팔은 몸통 양옆으로 늘어졌다. 발바닥은 둥글게 막혀 있었다. 그림자가 인형 아래에 옅게 깔렸다.

줄무늬 나비넥타이를 단 크림색 토끼 애착인형

애착인형 흔들면 소리가 난다.

모자와 양말

모자 위에는 동그란 귀 두 개가 솟았다. 접힌 챙 한쪽에 작은 라벨이 붙었다. 챙은 한 번 접혀 두 겹이었다. 모자 아래에 양말 한 켤레를 나란히 놓았다. 양말 발목은 도톰하게 한 번 접혀 있었다. 바닥 쪽에 흰 글자가 비스듬히 찍혔다. 모자와 양말이 같은 크림색이었다. 모자 천은 매끈했고 양말은 털실이라 결이 달랐다. 두 양말의 글자 방향이 서로 반대로 놓였다.

곰 귀가 달린 크림색 아기 모자와 organic 글자가 찍힌 양말 한 켤레

모자와 앙증맞은 양말

양말 한 짝만 따로 세웠다. 발목의 접힌 부분이 보송보송한 털실이었다. 발바닥 쪽으로 organic 글자가 이어졌다. 뒤꿈치 옆에 작은 상표 글자가 거꾸로 찍혀 있었다. 크기가 어른 손바닥 반에도 못 미쳤다. 발가락 쪽 끝이 둥글게 말려 있었다. 초점은 글자 쪽에 맞고 발목 쪽은 살짝 흐려졌다.

발목을 접은 크림색 아기 양말 한 짝

손가락 두마디가 들어가면 가득 찬다.

바닥 글자를 가까이 당겨 찍었다. 짜임이 가로로 촘촘했다. 흰 글자는 실 위에 두툼하게 올라와 있었다. 손끝으로 만지면 오돌토돌했다. 바닥 전체가 아니라 글자에만 코팅이 올라가 있었다. 글자 가장자리에 작은 기포 자국이 보였다. 소문자 여섯 개가 한 줄로 이어졌다. 글자 높이가 양말 바닥 폭의 반쯤 됐다.

아기 양말 바닥에 도톰하게 찍힌 organic 글자 미끄럼 방지 코팅

미끄럼 방지 코팅 이거 신을땐 걸어다닐 일도 없는데 일단 코팅이 되어있다

배냇저고리

배냇저고리는 비닐에 한 벌씩 싸여 왔다. 비닐 위로 바코드가 찍힌 가격표가 두 장 겹쳐 달렸다. 가슴 쪽에 작은 천 라벨이 보였다. 옆구리 끈이 비닐 안에서 접혀 있었다. 비닐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 가격표 글씨는 작아서 읽히지 않았다.

비닐 포장에 든 배냇저고리와 가격표

베냇저고리 4개 샀다.

비닐을 벗기니 천이 얇고 부드러웠다. 앞섶이 비스듬히 겹쳤다. 소매는 몸판에서 바로 이어져 내려왔다. 옆구리와 아래쪽에 묶는 끈이 달렸다. 끈 끝에 작은 주름이 잡혀 있었다. 가격표는 아직 떼지 않았다. 라벨은 가슴 오른편에 가로로 박음질돼 있었다. 끈은 얇은 천을 말아 만든 것이었다. 개어 놓은 모양 그대로 사진을 찍었다.

포장을 벗긴 배냇저고리, 옆구리 끈과 라벨

작고 앙증맞다.

마지막으로 한 벌을 펼쳐 세웠다. 소매 끝에 손싸개가 이어 붙어 있었다. 손싸개를 접으면 소매가 되고 펴면 손을 덮는 구조였다. 가슴에 라벨이 가로로 붙었다. 목둘레 선이 부드럽게 파였다. 어깨선에 작은 이음새가 보였다. 가장자리마다 박음질이 바깥으로 드러나 있었다.

손싸개가 달린 배냇저고리를 펼친 모습

배넷저고리 손싸개는 필요없을듯 하다.

아기용품 미리 준비한다고 슬슬 사고있는데 끝이 없다.

그때와 지금

이날 도착한 것은 배냇저고리 네 벌, 토끼 애착인형 하나, 모자 하나, 양말 한 켤레였다. 인형은 흔들면 소리가 났다. 양말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코팅이 되어 있었다.

모두 크림색 한 가지였다. 흰 바닥 위에서는 옷과 바닥의 경계가 흐려졌다. 라벨과 글자만 또렷하게 남았다. 양말 한 짝이 손가락 두 마디로 가득 차는 크기였다. 저고리 소매도 어른 손가락 길이만 했다. 크기를 가늠할 기준이 사진마다 없어서 아쉬웠다.

다시 찍는다면 옷 밑에 색 있는 천을 깔겠다. 크림색이 바닥과 섞이지 않게 하고 싶다. 옷 옆에 손을 함께 넣어 크기도 비교해 두겠다. 인형은 옷 옆에 같이 앉혀 한 장에 담아 보고 싶다. 사진마다 흰 바탕을 쓴 구성은 그대로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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