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산텔모 성벽에서, 필름 여덟 장
출장 중 짬을 내어 산텔모 성 전망대에 올랐다. 베수비오가 구름 사이로 보였다.

항구가 발아래 펼쳐졌다. 화산은 구름 그림자에 반쯤 가려 있었다.

성벽 끝에서 해안선이 이어졌다. 바다가 옅은 파랑으로 번졌다.

종탑 너머로 항구의 배들이 보였다. 화산은 여전히 구름을 이고 있었다.

성당 지붕 십자가 뒤로 베수비오가 또렷하게 섰다.
구름이 걷히자 화산이 또렷해졌다. 그 순간을 필름 여덟 장에 담고 돌아섰다.
Yashica Mat-124G, 일본에서 만든 6×6 중형 TLR이다. 야시논 80mm f/3.5 렌즈와 코팔 리프셔터를 썼고, 120 필름 한 롤에 열두 장이 찍힌다. 필름은 코닥 골드 200. 몸집이 가벼워 출장 가방에도 부담 없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