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방파제, 아들과 등대까지
방파제 초입에서 걸음을 옮겼다. 아파트 스카이라인이 해안선 너머로 섰다.

방파제 한가운데, 아들이 걸어왔다. 도심이 뒤로 멀었다.

테트라포드 앞에서 모자를 눌러썼다. 바다가 잔잔했다.

같은 자리, 몸을 기울였다. 하늘이 구름으로 옅었다.

두 팔을 번쩍 들었다. 테트라포드가 등 뒤로 쌓였다.

난간에 기대 먼 산을 바라봤다.

산줄기를 배경으로 한 장. 백사장이 왼편으로 이어졌다.

방파제 끝, 붉은 등대가 섰다.

등대를 뒤로 하고 다시 걸어 나왔다.
방파제 끝까지 걸었다가 되짚어 왔다. 등대 하나를 보러 다녀온 셈이었다.
이번엔 카메라를 바꿨다. 후지카 GL690, 일명 텍사스 라이카. 6×9 판형에 렌즈 교환이 되는 레인지파인더로, 120 필름 한 롤에 여덟 장이 찍힌다. 필름은 코닥 포트라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