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도쿄-후지산 4박 5일 가족여행] 만개한 벚꽃과 후지산이 함께했던 봄날의 기록

벚꽃이 한창이던 3월 말, 모처럼 아내, 아들과 함께 천안 집을 나서 공항으로 향하는 길은 오랜만의 가족여행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했다. 도심 벚꽃놀이부터 후지산이 보이는 호수, 그리고 바다까지 이어진 4박 5일 여정이었다. 사진첩을 다시 열어보며 그날의 동선을 따라 추억을 정리해 본다.


Day 1. 화려한 벚꽃 아래서의 피크닉, 그리고 야경 산책

첫날 낮에는 연못을 낀 넓은 공원에 도착해 피크닉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만개한 벚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나무 도시락 상자를 열었다. 아들 녀석은 젓가락 대신 나무 숟가락으로 밥을 퍼먹느라 정신이 없었고, 연못 너머로는 도심 빌딩 스카이라인이 벚꽃 가지 사이로 살짝 보였다. 곳곳이 인파로 가득했지만, 나무 울타리 앞에서 세 식구가 벚나무를 배경으로 기분 좋게 기념사진을 남겼다.

해가 기울 무렵, 자리를 옮겨 강변 벚꽃길을 걸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강은 양쪽 둑을 가득 채운 벚꽃과 함께 저 멀리 도심 타워까지 이어져 있었다. 짐벌 카메라를 들고 브이로그를 찍겠다며 진지한 표정을 짓는 아들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Day 2~3. 도심을 벗어나 펜션에서 즐기는 온전한 휴식

도심 일정을 마치고는 근교에 위치한 파란 목조 펜션으로 이동했다. 탁구대가 놓인 거실과 무쇠 주전자가 올라간 가스레인지가 정겨운 곳이었다. 온천이나 목욕 후 소파에 편하게 널브러져 노는 아들을 보니, 이곳에서 며칠간 얼마나 편하게 지냈는지 새삼 느껴진다. 이 구간은 유독 사진이 많지 않은데, 카메라를 내려놓고 푹 쉰 날이었던 것 같다.


Day 4. 후지산이 보이는 호수, 그리고 시골 마을의 밤 벚꽃

숙소를 나서 호숫가로 이동했다. 구름 사이로 눈 덮인 후지산 정상이 드러난 순간, 가족 모두 휴대폰을 들어 셀카를 찍었다. 노을이 지면서 하늘과 호수 색이 점점 짙어지고, 선착장 끝에 선 아들 뒤로 후지산이 실루엣으로 남아 멋진 풍경이 되었다.

저녁에는 근처 마을로 내려와 셔터 내린 상점가를 지났다. 길에서 산 간식을 걸으며 먹고, 전구 조명이 걸린 밤 벚꽃나무 아래서 사진을 찍으며 도심과는 다른 조용한 시골 마을의 분위기를 즐겼다.


Day 5. 바다 건너 마주한 후지산, 그리고 여정의 마무리

마지막 날은 이동하며 휴게소를 들르고, 오후에 바닷가에 도착했다. 방파제를 따라 걷다 보니 바다 건너 저 멀리로 다시 한번 후지산이 보였다. 호수에서 본 것과는 다른 각도, 다른 색의 후지산이었다. 난간에 기대 바다를 등지고 선 아들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의 카메라 셔터를 내려놓았다.


도쿄 도심의 벚꽃 명소, 시골 펜션에서의 휴식, 후지산 뷰를 담은 호수와 해안까지 벚꽃 시즌에 딱 맞춘 4박 5일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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