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벽지 한 장
고양이와 램프, 털실이 그려진 숙소 벽지.
교토타워 아래에서 한 컷, 안개 속 오사카 시가지와 강을 내려다본 네 컷.
오이타역 주변 거리와 역사 외벽 시계를 필름 카메라로 찍은 네 장.
해가 진 뒤의 아소역. 닫힌 매표 창구와 불 켜진 역사, 빈 승강장, 역 앞 도로의 흔들린 장노출 아홉 컷.
아소산 초원 풍경 세 컷. 밖에서 필름을 바꾸다 두 컷을 날렸다.
아소 초원과 분화구의 연기, 그리고 담 위로 올라선 새끼 고양이까지 스물다섯 컷.
케이블카와 버스, 고속열차를 갈아타며 유후인으로 간 날. 비와 안개가 절반을 차지한 열다섯 컷.
부산에서 오사카로 들어가 교토 청수사 입구까지. 대부분 밤에 찍은 열네 컷.
장가계 마지막 날, 협곡 산책로와 꼬마열차를 지나 엘리베이터 앞에서 두 시간을 기다렸다. 떠나는 길에 하늘이 갰다.
저녁에 닿은 장가계. 텅 빈 광장의 묘족 공연, 사람을 무시하는 야생 원숭이, 안개에 잠긴 케이블카와 계곡 숲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