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 유로점프, 아들이 날아오른 저녁
해 질 무렵 유로점프 앞에 줄을 섰다. 그네 같은 밧줄에 아들을 매달았다.

줄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몸이 솟았다. 구름 한 조각이 옆으로 흘렀다.

가장 높이 오른 순간이었다. 발끝이 하늘을 향했다.

그물 사이로 몸이 흔들렸다. 노을이 뒤에서 번졌다.

진행요원이 줄을 붙잡아 세웠다. 발판 위에 다시 두 발이 닿았다.

다음 순서를 기다리며 안전벨트를 고쳐 맸다.

장비를 정리하는 사이, 잠깐 멈춰 섰다.

숙소, 커튼 너머로 저녁 빛이 스몄다. 하루가 그렇게 저물었다.
밧줄 하나에 아이가 몇 번이고 솟았다 내려왔다. 그 저녁을 필름 일곱 장에 담았다.
Yashica Mat-124G와 코닥 골드 200 조합. 흔들리며 솟구치는 아이를 쫓느라 리프셔터 최고속(1/500초)에 가깝게 잡았다.